총회결의로 학·석사연계과정 시행
노회·총회 전액 장학금 지원해야
학부 커리큘럼 개선도 병행되어야

‘3+3 학·석사연계과정’, 총신 신학교육 혁신의 해법

총신대 신학과와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을 연계하는 ‘3+3 교육과정’을 시행해야 총신 신학교육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전액 장학금 지원과 커리큘럼 개선을 동반한 ‘3+3 교육과정’을 시행한다면 다른 신학대와 차별화된 총신, 최고 수준의 신학을 배울 수 있는 총신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총신대 신학과와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을 연계하는 ‘3+3 교육과정’을 시행해야 총신 신학교육의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전액 장학금 지원과 커리큘럼 개선을 동반한 ‘3+3 교육과정’을 시행한다면 다른 신학대와 차별화된 총신, 최고 수준의 신학을 배울 수 있는 총신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올해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M.Div.) 과정 입시에서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입학정원 343명 중 321명이 지원해, 0.94대1의 입시경쟁률을 기록했다. 총신신대원 역사상 처음 일어난 미달사태는 교단 내 큰 충격으로 번졌지만, 사실 돌아보면 예고된 결과다.

감신, 한신, 고신, 서울신대, 성결 등 다른 신대원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총신신대원은 지난해 입시경쟁률이 1.13대1로 미달 일보 직전까지 갔다. 매년 하락하는 입시경쟁률 추이를 지켜본 총신 관계자들은 올해 미달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사전에 전망했다.

대학과 대학원 입시 미달의 원인으로 주로 학령인구 감소가 거론된다. 하지만 총신신대원을 비롯한 신대원 입시 미달의 원인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로 규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신학교육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과거와 달리 목회자나 신학자를 꿈꾸는 다음세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신학교육의 수요가 급감했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신학대학의 반응은 그다지 빠르지 않다. 문제는 신학 기피 현상이 지속된다면 교단 목회자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점. 총신을 넘어 교단에 위험한 일이다. 그렇다면 입시생들의 이목을 끌만한 대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작은 변화가 아니라 총회와 총신이 협력해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변화, 신학교육 개혁안을 내놓아야 한다.

혁신의 방점 ‘학·석사연계과정’

총신은 신학교육 혁신방안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중에서 주목할 신학교육 혁신방안은 3년 전 논의됐던 ‘3+3 교육과정’ 즉, 학·석사연계과정이다.

학·석사연계과정은 말 그대로 총신대학교 신학과 과정과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을 연계해 학사와 석사 취득 과정을 단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전공에서 학·석사연계과정이 도입되고 있지만, 신학이야말로 학·석사연계과정의 도입이 절실하다. 그 이유는 학부 신학과 교육과정과 목회학석사 교육과정에서 중복되는 과목이 많기 때문이다.

총신은 학내사태 당시 1년간 학사 4년에 석사 2년의 ‘4+2 교육과정’으로 학·석사연계과정을 시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4+2 교육과정’을 추진했던 김영우 전 총장과 보직자들이 학내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학·석사연계과정 또한 중단됐다.

그 이후 총신은 ‘4+2 교육과정’보다 학사 3년과 석사 3년이 더 적절하다는 연구가 나와 ‘3+3 교육과정’으로 학·석사연계과정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시행되진 않았다. ‘3+3 교육과정’을 시행하지 못한 까닭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하나는 커리큘럼을 바꾸는 게 어려웠고, 또 하나는 김영우 전 총장의 잔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총신 사정에 밝은 모 목사는 “학·석사연계과정이 학내사태의 원인이었던 김영우 전 총장의 잔재라고 보고 반대하는 분위기가 교내에 형성돼 시행까지 진전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행한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학교에 이로운 교육과정마저 묵히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더구나 ‘3+3 교육과정’은 ‘4+2 교육과정’과 학·석사연계과정이라는 것만 같을 뿐, 그것을 작동하는 밑바탕은 전혀 다르다.

‘4+2 교육과정’은 단순히 1년 빠르게 학위를 취득하는 교육과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3+3 교육과정’은 장학금 혜택과 커리큘럼의 개선이 동반돼 총신에서 최고 수준의 신학교육을 가능하게 할 혁신이다.

‘장학금 지원·커리큘럼 개선’ 병행

‘3+3 교육과정’을 시행만 하면 총신으로 입시생들이 몰릴까. 그렇지 않다. ‘3+3 교육과정’은 무엇이 뒷받침하는지가 중요하다.

‘3+3 교육과정’을 최고의 신학교육 과정으로 만들 첫 번째 장치는 입학생 전원에게 6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총신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3 교육과정’ 정원을 현 총신대 신학과 정원에 맞춘다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선 매년 약 6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총신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여유가 없다. 이것은 노회와 총회의 책임이다.

노회는 별도의 심사를 거쳐 선발한 소속 목사후보생이 ‘3+3 교육과정’에 입학할 경우 학비를 지원한다. 또한 총신을 통해 교단 목회자를 수급받는 총회도 현재 군목후보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3+3 교육과정’의 목사후보생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노회와 총회의 학비 지원 비율은 학·석사연계과정 추진 위원회에서 정하면 된다.

김관선 목사는 “우리 교단의 신학교육은 노회가 목사후보생을 총신에 맡기는 위탁교육이다”며, “목사후보생을 총신에 맡기는 노회와 총신으로부터 교단 목회자를 수급받는 총회가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3+3 교육과정’에서는 커리큘럼도 달라져야 한다. 신대원 3년 과정은 현행대로 신학교육 위주로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학부 3년 과정은 신학교육에 받기 위해 필요한 영성, 지성, 인성을 갖추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먼저 학생들의 영성을 강화하는 영성훈련이 필수다. 아울러 세상과 사람을 읽는 능력을 키우는 문학, 역사, 철학, 해석학, 논리학 등이 포함된다면 훗날 목회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학을 보다 심도 있게 탐구하기 위한 언어교육도 학부 3년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다만 앞서 ‘3+3 교육과정’을 시행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듯이, 커리큘럼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아울러 ‘3+3 교육과정’을 총신에 맡긴다면 언제 시행할지 기약할 수 없다. 총신 구성원들은 커리큘럼 변경과 ‘3+3 교육과정’ 시행에 직접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총신에서 ‘3+3 교육과정’을 빠르게 시행하는 방법은 총회결의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총회가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추진을 전제로 한 연구위원회’ 설치를 결의한다면 총신 신학교육 혁신의 첫장을 여는 것이다. 

총회서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시행 결의해야

 

총신 학·석사연계과정을 시행하는 것은 교단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다. 따라서 전국 노회와 교회가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시행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오는 제108회 총회에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추진위원회 설치를 청원하고, 총회현장에서 가결에 동참하는 게 전국 노회와 교회가 할 일이다.

헌의안은 이렇게 작성하면 된다. 헌의안 제목은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시행을 전제로 한 연구위원회 설치’ 청원이다.

헌의안 내용은 ‘총신 신학교육 혁신을 목적으로 총신대 신학과와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을 연계하는 3+3 교육과정 시행을 추진하고자 이를 위한 연구위원회 설치를 청원한다’라고 작성하면 된다.

헌의안 취지는 ‘총신신대원 목회학석사 과정 입시에서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교단 신학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총신은 최고 수준의 신학교육을 진행해 입시생들의 응시를 이끌고, 나아가 영성 지성 인성을 갖춘 목회자를 양육해 교단의 목회현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시행을 전제로 한 연구위원회 설치를 청원한다’라고 작성하길 추천한다.

제108회 총회에서 ‘총신 학·석사연계과정 시행을 전제로 한 연구위원회’ 설치를 가결할 경우, 연구위원은 총 8명 선임할 것을 제안한다. 5명은 총신 교수를 지내거나 총신 사정을 잘 아는 목사 및 장로 총대를 선임하고, 나머지 3명을 현 총신대 및 총신신대원 교수를 선임하는 게 적격이다.

연구위원회는 전액 장학금 지원 방안과 커리큘럼 개선 방안 등을 연구한 후, 언제부터 총신 학·석사연계과정을 시행할지 내년 제109회 총회에 보고하면 임무를 마친다.

향후 총신에서 6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커리큘럼이 개선된 학·석사연계과정을 시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총신은 다른 신학대학이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신학대학으로 올라서지 않을까. 총신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이수한 목회자를 수급받는다면 교단의 미래는 더없이 찬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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