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특별보호교회로 JMS 확장에 맞서 복음 수호

JMS는 월명동 수련원이 위치한 진산면을 중심으로 금산군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금산군은 전체 인구 5만여 명 중에 생산가능인구가 2만9000명 정도인데, 그중 JMS 신도가 30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진산면 삼가리에 위치한 대전노회 소속 삼가교회당.
JMS는 월명동 수련원이 위치한 진산면을 중심으로 금산군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금산군은 전체 인구 5만여 명 중에 생산가능인구가 2만9000명 정도인데, 그중 JMS 신도가 30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진산면 삼가리에 위치한 대전노회 소속 삼가교회당.

금산군 진산면 삼가리로 들어서는 도로 초입에 ‘월명동 수련원’ 안내 비석이 놓여있었다. 정명석의 글씨체로 쓰여진 비석은 컸지만 을씨년스러웠고, ‘이제부터 긴장하라’는 경고를 던지는 듯했다.

월명동 수련원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인 정명석의 생가를 성역화해 놓은 곳으로, JMS 신도들은 1990년대 초부터 수련원이 위치한 진산면으로 대거 이주해왔다. 자연히 지역 교회들과의 영적 싸움이 치열했고, 월명동 수련원과 가장 가까운 교회 중 하나인 삼가교회(김두호 목사) 역시 복음의 진리를 지키는 일에 고군분투해 왔다.

“JMS가 이 일대 요지를 다 사서, 집도 짓고, 건물도 세우고 했어요. 성지(聖地) 가까운 곳에 살면 복을 받는다고 해서 전국에서 다 몰려들었죠. 우리 마을만 해도 주민의 4분의 3이 JMS 신도들이에요.”

김두호 목사는 어려움 속에서 11년째 삼가교회를 섬기고 있다.
김두호 목사는 어려움 속에서 11년째 삼가교회를 섬기고 있다.

김두호 목사는 워낙 JMS 신도들이 많아지고, 동네에서도 무리 지어 다니다보니 영적인 싸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가 세 들어 살던 집이 JMS 신도에게 팔려 급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로 JMS 문제가 널리 회자되고 있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JMS는 김두호 목사와 삼가교회가 맞닥뜨린 갈멜산 전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진산면에 터를 잡은 JMS 신도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층이 많으며, 농사와 상업, 기업 등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을잔치 때마다 많은 찬조금을 내고, 근처 석막리에는 마을회관을 지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도 확장해 가고 있다. 특별히 진산초등학교는 정명석이 졸업한 학교로, 학생 대다수가 JMS 신도 자녀이고, 교사들 역시 대부분이 전국에서 자원해 온 JMS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복음을 수호하려는 삼가교회의 노력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어려웠다. 여느 농촌교회들과 비슷하게 교인이라곤 70∼90대 어르신 몇 명이 전부였고, 헌금으로는 월 35만원에 달하는 사택 월세를 내기에도 버거웠다. 게다가 김 목사 사모는 최근에 암이 발병해 수술과 항암치료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영적 전투의 최전방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던 교회였지만, 언제 예배당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이런 삼가교회가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 것은 삼가교회가 소속된 대전노회 청장년면려회(CE)의 작은 관심 덕분이었다. 대전CE는 2020년 삼가교회 수호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원 활동을 벌였으며, 이듬해 대전노회는 삼가교회 수호를 위한 총회 결의를 얻기로 마음을 모았다. 이후 대전노회의 노력과 총회이단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 실사를 거쳐 삼가교회는 제107회 총회에서 ‘총회특별보호교회’로 지정받았다.

삼가리로 들어서는 길목에 놓인 JMS ‘월명동 수련원’ 안내 비석.
삼가리로 들어서는 길목에 놓인 JMS ‘월명동 수련원’ 안내 비석.

제107회 총회는 총회특별보호교회 지정과 함께 주변 4개 노회(대전노회 서대전노회 동대전제일노회 대전중앙노회)에서 총 12개 교회를 지명해 지속적인 전도와 헌금 및 헌신예배를 드려 삼가교회를 보호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동안은 코로나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보호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가교회 총회특별보호대책위원회 위원장 홍용춘 목사(금산장로교회)는 “첫 시작으로 4월에 대전노회 대전남부교회에서 방문해 예배와 봉사,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4개 노회가 삼가교회 보호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했다. 홍 목사는 또 “JMS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결의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삼가교회가 JMS 틈바구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로 전하고, 교회를 수호할 수 있도록 전국 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금산군기독교연합회(회장:전경원 목사)는 금산군 도로변과 건물 곳곳에 ‘지금이 기회다! JMS를 탈퇴하세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군수와 군의회 의장, 교육장 등과도 만나 이단 확대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JMS 경계에 힘쓰고 있는 금산군기독교연합회 직전 회장 홍용춘 목사(왼쪽)와 현 총무 권준원 목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금산군기독교연합회(회장:전경원 목사)는 금산군 도로변과 건물 곳곳에 ‘지금이 기회다! JMS를 탈퇴하세요!!’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군수와 군의회 의장, 교육장 등과도 만나 이단 확대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JMS 경계에 힘쓰고 있는 금산군기독교연합회 직전 회장 홍용춘 목사(왼쪽)와 현 총무 권준원 목사.

삼가교회 새 예배당 후원 ‘절실’
월명동 수련원 근처 부지 마련…4억원 건축비

삼가교회 총회특별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홍용춘 목사)는 삼가교회 보호의 일환으로 JMS 월명동 수련원으로 가는 도로변에 삼가교회 새 예배당 건축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삼가리 골목 끝 언덕 위에 위치한 예배당은 워낙 낡은데다, 지반까지 뒤틀려 부득이 내린 결정이다.

삼가교회 사정을 들은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에서 새 예배당 건축비로 4000만원을 지원하고, 금산장로교회를 비롯해 몇몇 교회에서 후원금을 보태 지난 3월 6일 1억1000만원을 들여 495평 건축 부지를 마련했다. 홍용춘 목사는 “작년에 다니엘기도회 본부장이 와서 현 예배당을 둘러보더니, 수리해서 될 일이 아니라 새로 예배당을 지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감사하게 4000만원을 후원해줘서 부지를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가교회 총회특별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홍용춘 목사)가 삼가리 도로변에 마련한 삼가교회 새 예배당 건축부지. 위원장 홍용춘 목사가 새 예배당 건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삼가교회 총회특별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홍용춘 목사)가 삼가리 도로변에 마련한 삼가교회 새 예배당 건축부지. 위원장 홍용춘 목사가 새 예배당 건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495평 부지에는 예배당과 사택을 비롯해 가능하면 게스트하우스까지 지을 예정이다. 홍 목사는 “아무리 이단이 활개를 쳐도 건강한 교회가 삼가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예배당도 최대한 번듯하고 예쁘게 지으려 한다. 마을 길목 눈에 띄는 위치에 부지를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덧붙여 “예배당이 정명석과 여러 이단의 실체를 알리는 교육 장소로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예배당과 사택을 위한 건축비는 4억원에서 4억5000만원가량 필요한 상황으로, 삼가교회 총회특별보호대책위원회는 전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홍 목사는 “5000명이 월 5000원 이상씩 후원하는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단은 개인뿐 아니라 가정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단으로부터 삼가교회를 지키고, 진산면 주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마음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원계좌: MG새마을금고 9003-2792-4777-1 삼가교회 후원회(홍용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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