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충격적인 영상을 접했다. 수많은 여성들을 추행한 JMS, 종교를 조롱거리로 만든 오대양, 자기 아이가 그 집단의 구타로 죽었음에도 그 엄마는 여전히 추종하는 아가동산, 어린 여성들을 능욕한 이재록 등을 다뤘다. 제작에 참여한 피디들이 공영방송 등을 뒤로한 채 검열 없는 OTT를 통해 방송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스스로 신이라며 신도들을 농락하는, 시청하는 데 인내가 필요한 이런 콘텐츠는 그렇지 않아도 심화되는 탈종교현상의 속도를 올려주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는 책임이 없을까? 단순히 이단의 책임을 추궁하고, 그것에 홀린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겠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오늘의 교회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비극이 벌어지는 동안, 과연 교회는 성도들의 건전한 신앙을 돕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온 것인가? 이단 규정만으로 책임을 다한 것인 양 생각한다면 심각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을 예상하고 기존 교인들에 대한 영적 백신을 접종해야 했고, 그 참극을 겪은 이들을 건져내기 위한 치료제를 준비했어야 했다. 기독교인의 십분의 일이 이단에 속했다고 한다. 이것을 한탄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교회는 그동안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가슴을 쳐야 한다. 

지금 그 끔찍한 넷플릭스 영상 때문에 이단이나 일반 교회를 동일시할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기에 교회는 근본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바른 신앙을 가르친다거나 이단 경고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우선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 확보가 시급하다. 그리고 교회가 협력하여 대책연구와 강력한 시행을 결단해야 한다.

총회 역시 그 집단들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연구에만 집중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대응은 미흡한 것이 사실 아닌가? 다행히 지난 주간에 총회가 이 문제에 대해 성명서를 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이단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실행 가능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종교현상에 휩쓸린 사회가 교회에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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