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교단이단대책위 성명… ‘학교 동아리’ 주의, ‘권력층 비호’ 근절해야

<나는 신이다> 방송 이후 사회적으로 이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졌다. 예장합동 이대위 총무 박철수 목사(오른쪽 두 번째)를 비롯해 10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및 임원들이 이단 경계와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 방송 이후 사회적으로 이단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졌다. 예장합동 이대위 총무 박철수 목사(오른쪽 두 번째)를 비롯해 10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및 임원들이 이단 경계와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10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이 3월 3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버린 사람들>(넷플릭스, 이하 <나는 신이다>)이 교회를 넘어 사회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키자, 이례적으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공동 기자회견에 예장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총무 박철수 목사를 비롯해 유영권(예장합신) 권준오 서영국(예장고신) 정군식(예장백석대신) 이무영(기성) 한익상(예성) 목사가 참석했다.

<나는 신이다>는 지난 3월 3일 이단집단 JMS 교주 정명석의 성폭행 사건을 적나라하게 방송하며 주목을 받았다. 정명석에 이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오대양사건(박순자), 아가동산(김기순) 등 교회와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 종교 집단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이단대책위원장들은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에서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했으며, 이미 여러 차례 언론보도로 비윤리성과 반사회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단 집단들은 사회의 비판이 잦아들면 △정통 교회로 위장해서 포교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해 신도들을 세뇌 △교주 중심으로 집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세력을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이단대책위원장들은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한국사회는 2가지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및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이단의 위장 포교를 근절하는 것이다. “학교의 문화 체육 예술 등 동아리 활동은 이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교 통로”라며, “이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엄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둘째, 이단들은 자신을 비호해 줄 정치권 인사와 행정 사법 관계자들을 포섭한다며 “정치인과 행정기관 당사자들은 이단 집단에 대해 단호히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권 목사는 <나는 신이다>로 한국 사회에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정통과 이단을 구별하지 않고 ‘교회’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매체에 큰 영향을 받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선교와 신앙 성장에 악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단대책위원장들은 청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단 예방교육에 힘쓰고, 정통 교회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단에 빠진 성도를 탈출시키고 회복시키는 사역도 중요하다.
고영국 목사는 “이단에 빠지면 가정이 파괴되고 학교와 직장을 포기하고 정서와 신앙 문제가 발생한다. 이단에서 탈퇴한 후에도 그 충격이 남는다”며 “반드시 이단 전문 상담소에서 도움을 받고 삶과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수 목사는 “예장합동 교단은 전국에 이단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지역이라도 이단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민하지 말고 이단상담소에서 회복할 길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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