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회 온정 담긴 구호금 전달...아다나 안타키아 사만다그 방문 및 구호
"튀르키예의 회복과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교회의 기도 계속 돼야"

튀르키예-시리아 샬롬부흥을 위한 총회 TF팀(팀장:권순웅 목사, 이하 TF팀)이 전국교회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고 3월 24일 밤 11시 20분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복귀한다.

지난달 15일 총회 GMS 구제부 기독신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TF팀은 2월 21일부터 3월 17일까지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헌금을 모금했다. 전국교회는 16억 7394만 1990원을 긴급구호헌금 계좌로 보내며, 지진 피해 현장 복구를 위해 투명하게 사용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TF팀은 3월 20일 새벽 0시 15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팀장 권순웅 총회장을 비롯해 GMS 이사장 박재신 목사와 총무 서정수 목사, 구제부장 황남길 목사가 튀르키예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GMS에서는 전철영 사무총장과 김정한 위기관리원장이 동행했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이스탄불에 도착한 TF팀과 GMS방문단을 현지에서 사역 중인 이시몬 김자유 서권서 선교사가 맞이했다. TF팀과 GMS방문단은 현지 선교사들로부터 사역보고를 받고 일정을 조율했다.

다음날부터 TF팀과 GMS방문단은 선교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아다나, 안타키아, 사만다그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지진 피해 현장 탐방에 나섰다.

첫 번째 행선지 아다나에서 마주한 건 처참하게 무너진 선교기지였다. 김성경 선교사가 아내와 함께 13년간 공들여 성장시킨 아다나 한국문화센터는 튀르키예를 뒤흔든 대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벽이 뚫리고 곳곳에 균열이 생긴 한국문화센터는 곧 철거에 들어간다.

TF팀과 GMS방문단은 선교기지를 잃은 김성경 선교사와 동역자 최바나바 선교사를 위로했다. 아울러 애초에 계획했던 현지 구호금 4억원을 튀르키예 1지부와 2지부에 전달했다.

권순웅 총회장은 “튀르키예 다음세대에게 한국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던 선교기지가 무너져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위대한 전도자 바울의 선교사역의 중심이던 이곳에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전국교회가 보낸 구호금을 귀하고 아름답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김성경 선교사와 동역자 최바나바 선교사는 아다나의 아이들과 동고동락했던 한국문화센터가 무너졌지만, 가족을 잃고 집을 빼앗긴 이재민 구호에 뛰어들었다. 더구나 김성경 선교사는 1지부에 전달된 2억원을 한국문화센터 재건이 아니라,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TF팀과 GMS방문단은 김성경 최바나바 황디모데 조수하 장에스겔 선교사로 구성된 GMS 구호팀의 사역보고도 받았다. GMS 구호팀은 지난 40일간 대지진 진앙지인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전개한 구호활동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보고를 접한 TF팀은 긴급회의를 통해 GMS를 맡긴 2차 구호금 중 5억원을 아다나와 이스탄불 ‘난민 및 다음세대 지원센터’ 설립에 투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국문화센터를 대신해 ‘난민 및 다음세대 지원센터’에서 다음세대를 교육하고 지속적인 난민 치유사역을 병행하라는 결정이었다.

튀르키예 방문 3일째 되던 날, TF팀과 GMS방문단은 이스켄데룬을 거쳐 최대 피해 지역인 안타키아와 사만다그에 들어갔다.

2000년 전 안디옥교회가 자리했던 안타키아는 절망의 땅으로 변해 있었다. 진도 7.8의 강진과 연이은 여진은 도시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다. 오갈 곳이 없는 이재민들은 구호텐트에 의지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참담한 현장을 목격한 TF팀과 GMS방문단도 큰 충격을 받았다.

사만다그에서는 GMS 구호팀과 함께 구호활동에 동참했다. 사만다그 외곽 해발 250m에 위치한 교제네 마을을 찾은 TF팀과 GMS방문단은 생필품을 나눠주며 대지진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했다. 주민들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만다그 구호기지도 방문했다. 현재 GMS 구호팀은 현지 자원봉사자가 주축인 사만다 구호기지와 협력하여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사만다 구호기지에서 요청한 지역으로 달려가 구호물품을 전달하거나 구호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사만다그 구호기지의 책임자 요셉은 GMS 구호팀을 향해 “고마운 친구들이고, 많은 것을 배운다. 정말 정확하게 구호활동을 해내는 이들은 나의 가족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만다그 일정을 끝으로 아다나를 거쳐 이스탄불로 돌아온 TF팀과 GMS 방문단은 곧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있다.

황남길 구제부장은 전국교회의 큰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황 구제부장은 “전국교회의 큰 성원 덕분에 구호금을 잘 전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너무 감사하다. 우리 선교사님들이 힘과 용기를 얻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회가 되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재신 이사장은 튀르키예 회복과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당부했다. 박 이사장은 “하나님의 은혜와 전국교회의 성원에 힘입어 임무 수행을 잘 할 수 있었다. 이번 구호활동은 주님의 지상명령 완수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하나님께서 목적한 대로 우리 선교사들에게 힘과 능력을 주셔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특히 난민 및 다음세대 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획기적인 결정이다. 이 센터를 통해서 선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고, 복음을 흘려보낼 수 있는 통로도 마련했다. 형제국가 튀르키예의 회복과 우리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교회가 계속해서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튀르키예 복구를 위해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최대 피해 지역 안타키아와 사만다그에서도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끝난 게 아니다. TF팀이 튀르키예에 머물던 23일에도 아다나에서 160km 떨어진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또다시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의 회복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치는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교회가 계속 기도하고 성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튀르키예=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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