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기 기념 특별사면위 행보 관심 집중

100회기 기념 특별사면위 검증작업에 관심 집중
이단사이비 사면 신청, 화해 빌미 부실진행 우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ㆍ이하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김규 목사)가 이단사이비 사면 문제를 놓고 검증 작업에 들어가 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총회는 ‘화해총회’로 명명한 제100회기를 기념해 특별사면위원회를 구성하고, 교단을 탈퇴한 교회들이나 징계를 받은 개인을 사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3월 말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제명, 출교, 징계와 관련해 109건이 접수된 가운데 이단사이비와 관련해서는 11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11건 중에는 인터콥, 레마선교회, 다락방, 박윤식, 큰믿음교회, 교회연합신문 등 그동안 예장통합은 물론 다른 교단들도 참여금지 결의를 했거나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제한 단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별사면위원회는 △잘못된 부분을 공개 사과하고 개선하려는 자 △스스로 회개하려는 자 △예장통합 교단의 교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도를 받을 용의가 있는 자 등의 사면 원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단사이비 문제는 단순한 화해와 용서가 아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가장 큰 문제는 교단 내 이단대책위원회라는 전문 상설위원회가 있는데 특별사면위원회에서 이단사이비를 논할 권한이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특별사면위원회가 4인의 전문위원을 구성해 이단성에 대한 연구를 맡긴 것으로 알려지자, 이단대책위원회는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대위원장 최성광 목사는 “명실공히 총회의 위임을 받은 전문 위원회인 이대위를 거치지 않고서는 이단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특별사면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대위와 상의를 한다고 했고, 이대위 생각과 반대되는 결정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서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사면위원회 역시 이대위를 배제하고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별사면위원장 김규 목사는 “여러 곳에서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대위를 거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사면위원회의 권한과는 별개로, 국내 대표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이 이단 사면에 돌입한다면 그 파장이 크기 때문에 사면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 5월 13일 특별사면위원회 소위원회는 인터콥, 큰믿음교회, 레마선교회를 소환해 면담했다. 김규 목사는 “신청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고 면담을 하는 등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직접 만나보니 우리가 몰랐던 부분도 있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억울하게 징계를 받은 이들을 풀어주고, 잘못된 판결에 사과를 구하려는 예장통합의 특별사면에 공정하고 신뢰할만한 절차와 검증이 진행되는지 교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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