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평강제일 사면불가서 예의주시로 변경 … 교계 파장 예상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이하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최성광 목사·이하 이대위)가 제100회기를 맞아 특별 사면을 신청한 이단들에게 사면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는 그동안 이대위가 견지했던 입장과 달라진 결과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림과 동시에, 추후 이단들의 무더기 특별 사면이 이뤄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대위는 8월 22일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특별 사면을 신청한 11개 이단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이중 인터콥과 김풍일, 큰믿음교회는 ‘특별 사면 대상’, 성락교회와 평강제일교회는 기존 사면불가에서 ‘예의주시’로 변경, 파장이 예상된다. 다락방과 레마선교회도 ‘예의주시’다. 이대위 측은 “김기동과 박윤식은 이단인 것이 확실하지만 성락교회와 평강제일교회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확인하여 일정기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위의 이번 결의는 지난 7월 14일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김규 목사·이하 사면위)에 통보했던 결과와 크게 달라져,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대위 측은 “사면위가 이들을 인터뷰하고 조사했던 자료를 토대로 재논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기존의 입장과 정반대의 결과를 낼 정도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사면을 전제로 만든 사면위 자료만으로 공정한 심의가 가능한 것인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결론을 냈던 이대위가 왜 굳이 재심을 했는지도 논란거리다.

일각에서는 이대위의 이런 무리한 결의는 총회 임원회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단 사면에 대한 재심은 채영남 총회장이 사면위를 통해 이대위에 요청했다. 채 총회장은 제100회 총회 주제를 ‘화해’로 정하면서 특별 사면에 큰 애정을 쏟았고, 심지어 제101회 총회를 거치지 않고 사면을 발표하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성희 부총회장이 지방에서 열린 이대위 회의를 굳이 방문해 대화를 나눈 것도 이대위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이 부총회장은 이대위에 “사면위 출범 취지가 있는데 열매가 나와야 하지 않나” “회개한다면 받아줘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총회 임원회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면위는 8월 30일 이대위의 결론을 놓고 특별 사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면위 전문위원 보고서는 대다수 이단에 사면을 요청하고 있어 이대위의 결론까지 참고한다면 특별 사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회연합, 기독교이단대책협회 등 다수의 단체들이 이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낸 가운데 예장통합이 이단과의 화해를 시도할지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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