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웃과의 관계에서 발현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점점 더 자라가야 한다. 사진은 와우리교회 영아부 분반공부.
기독교 성품교육은 올바른 교회정책 방향
‘참다운 사람됨’ 추구하는 교육주제 통해 하나님 더욱 알아가는 역사 있기를

들어가며
 
▲ 2016년 총회 여름 교육주제를 상징하는 마크.

최근 한국사회에는 ‘인성’과 ‘인성교육’이란 말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특별히 청소년들의 일탈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인성교육’의 관점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가 인성교육문제에 관심을 갖는 촉발점이 된 것은 2011년 대구의 중학생이 학원폭력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 일로 인하여 이미 일상화 되어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였고, 온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학생자살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었고, 그동안에 미봉책에 그쳤던 정부와 학교는 물론 사회각계각층 및 어른들의 책임론이 부상하였다.
그래서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게 되었고, 2012년 2월 16일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적 학원폭력근절대책회의가 총리주재협의체로 출범하였다. 여기서 첫 회의를 가진 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법을 국회에서 제정하고 입시에 반영한다는 결과에까지 이른다.

2014년 8월 19일에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 등 전국 1184개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개발한 표준인성검사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인성의 덕목을 자기존중, 성실, 배려 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 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등 10가지로 구분해 측정했다.

덕목별 점수로는 예의가 10점 만점에 8.25로 가장 높았고 정의(7.82) 책임(7.71) 순서였다. 반면 성실(6.61)과 자기조절(7.10)은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학생들의 자기통제 능력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국가 인성교육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부각되었다. 이렇게 정부 차원에서나 사회적으로 사람의 인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데는 그동안 사회가 성공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달려온 결과로 커다란 부작용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병리현상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어떻게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특별히 인성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개혁주의 관점을 기초로 성경적이며 기독교교육적으로 올바른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적 인간 성품 개발의 도전과 과제

1.인간의 성품 교육은 가능한가?

▲ 어린이용 성품교육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인간을 구원론적 관점에서 분류한다면 타락한 인간, 구원 받은 인간으로 구별할 수 있다. 기독교의 성품 교육은 단순한 개념을 정해 놓고 인간을 단행적으로 훈련하는데 그치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바탕으로 성품교육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즉 타락한 인간과 그 성품의 특성, 구원 받은 인간의 성품과 그 특성을 구별하고 바로 알아야만 제대로 된 성품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어 중생함으로 거듭난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신성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벧후 1:4)

그러므로 기독교적 입장에서의 성품교육은 인간의 인성과 함께 하나님의 신성이 관여되고 있으며, 그 하나님의 신성에 그리스도인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열려 있는 ‘인간의 열린 성품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능성이며,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2.다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사람의 성품

성품이 발현되는 속성 자체는 관계적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성품 또한 개별적인 훈련으로만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관계를 통하여 발현해야 할 성품에는 성도간의 인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그리고 다시 사람과의 관계는 일대 일의 관계, 그리고 일대 다중의 관계에 따라 개발해야 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3.지어져 가는 성전으로서 목적을 가지는 성품 개발

에베소서 2:20-22에서는 “사도들과 선지자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확대된다(엡 4:13~16). 그러므로 우리 성도가 가진 성품은 하나의 고정체이거나 관념적인 대상이 아니라, 다른 많은 성도들 그리고 하나님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다중적 요소를 가진 존재이다.

앞서 ‘성장’이라는 단어에는 교회인 우리가 지어져 가는 성전으로서 하나님을 모시는 궁극적인 목적이 나타나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품을 잘 다듬어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조화를 잘 이루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성품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성공을 위한 개인의 품성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어져 가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데 있다는 사실이다.
 
2016년 여름 총회교육의 준비

1.사람의 성품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능력 아래에 있다.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 ‘거듭남’ 안에는 우리의 성품도 포함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성품까지 새롭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이 변화는 본질적인 변화로 세상과 육에 속한 것을 넘어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본질적인 변화를 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성질은 성령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인식이며, 성경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말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은 그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존재론적이며 생명적이며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셨으며, 모든 인간의 성품 또한 그의 능력 안에 있으며 그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교재 제1과 본문으로 잡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인간 성품의 위치를 깨닫도록 했다.

▲ 북성교회 여름캠프에서 말씀듣는 어린이들.

2.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말씀을 통하여 성장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계속 자라가야 한다. 베드로는 우리의 믿음이 단순한데 그치지 않고, 계속 그 위에 더해야 할 덕목들이 있음을 말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성품은 종합적이고 다양하고 조화로운 모습으로 자라가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베드로후서 1장 5절부터의 말씀을 교재 제2과 본문으로 삼아, 우리가 어떤 삶을 살던지 또는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일의 완성에 그치지 말고, 그 사역을 통하여 ‘자라감’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자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아직 우리가 세상에 있으므로 세상과 육에 속한 것들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다시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여 회개하며 말씀 위에 굳게 서 나가야 할 것이다.

3.그리스도인의 성품은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나라의 완성이다. 우리의 삶은 반드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한다. 그래서 교재 제3과는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과 갈라디아서 5장 22절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적인 비전을 품고 사는 삶을 가르치고자 했다.
 
말을 맺으며: 21세기 한국 기독교 성품교육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그동안 커다란 성장을 거듭해 왔다. 반면에 그에 따른 성장통으로 많은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정책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이야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큰 교회에서 작지만 강한 ‘강소교회’를 지향하도록 주창하기도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도인의 성품개발은 아주 실제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그것을 성장의 여러 현상으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도 한 사람으로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전우주적인 보편적 공동체로서 성전이 되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람됨’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 광주중흥교회 여름성경캠프.

기독교인의 참다운 사람됨은 한 개인의 성숙을 지향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전우주적 공동체성을 지녀야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참된 부흥이며, 참으로 살아 있는 교회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이 시대에 알맞은 교회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2016년 총회여름성경학교/수련회 교육 주제를 “더 예수 성품, 우리도 변화할 수 있어요!(빌 2:5)”로 정하고,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삶의 현장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품개발을 훈련하는 장으로 삼고자 한다. 또한 이를 위해 3D 만화와 성품저금통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제작했다. 특별히 사안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이번 여름에는 담임 목사가 중심이 되어 전체 성경학교를 리드하며 방향을 잡도록 하고, 이를 돕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 때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할 수 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속성)을 아는 것이다. 이번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가는 역사가 교회마다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