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

김지찬 교수 “허위 주장 … 28개 항목 검토 끝내, 곧 답변”
‘실수’ 인정한 대상도서 출판사는 “절판과 보상 하겠다”


유명 신학교수들의 저작물에 대한 표절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교수의 책을 출판한 이레서원은 6월 30일 해당 책을 절판하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대상도서는 이번에 논란이 됐던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한수) <내가 속히 오리라>(이필찬) 2권이다. 이한수 교수는 “표절이 아닌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이레서원은 “저작권의 일부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 내고 절판과 보상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비교해 표절 의혹을 함께 받고 있는 김지찬 교수는 “표절 의혹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됐거나, 미처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의도적으로 증거를 조직한 허위주장”이라며, 정면으로 표절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찬 교수는 이성하 목사(가현침례교회)의 표절의혹에 대해 26일 <언론보도문>을 배포하며 “처음 표절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말도 안되는 문제를 지적해서 대응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이 목사님이 제기한 28개 표절 의혹 자료를 일일이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는 1999년 출판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목사가 제기한 28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보관해 두었던 18년 전 자료까지 모두 찾아내 검증했다고 밝혔다.

김지찬 교수는 <언론보도문>에서 ‘해당 분야의 일반 지식이 아닌 타인의 저작물 또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적절한 출처 표시 없이 자기 것인 양 부당하게 사용하는 행위’라는 표절의 기준으로 볼 때 “분명히 표절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는 교과서로 사용하는 책이기에 구약학계의 일반 지식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지식이나 부연 설명이 나열되는 경우에 핵심 아이디어나 결론으로 집중 조명을 받는 문장에만 출처를 표시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김지찬 교수는 제기된 의혹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증거를 조작한 허위주장이거나 마녀사냥식 비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로 “각주를 처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부분도 대부분 각주 처리가 되어 있다. 책을 사진찍어 올리면서 하단의 각주를 안보이게 찍거나, 일부분만 보이게 하는 등으로 증거를 조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각주에 달린 원서를 찾아보았는데 그런 내용이 없다면서 ‘위장 각주’ 혹은 ‘장식용 각주’라고 주장했다”며, “원서를 찾아보면 분명히 그런 내용이 나온다. 원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였거나 아니면 마구잡이 표절 사냥을 하기 위한 악의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지찬 교수는 자신도 인간이기에 ‘출처 표시’나 ‘인용 부호’를 누락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고, 이번에 제기된 28개 의혹 중 1곳에서 인용처리가 안된 부분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이성하 목사는 본지 온라인 홈페이지(www.kidok.com)에 김 교수의 <언론보도문>이 게시되자, 즉시 SNS 페이스북 ‘신학서적 표절반대’에 반박문을 올렸다.

이처럼 김지찬 교수와 이성하 목사의 주장이 극단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책을 두고 서로 극단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하 목사가 제기한 28개 의혹 중 일부 내용을 검토한 결과, 몇몇 곳에서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성하 목사가 12번째로 의혹을 제기한 549쪽(제8장 역대기)은 ‘부록1:역대기의 자료’의 내용이다. 이 목사는 김 교수가 하워드 교수의 책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글을 시작하는 도입부인 548쪽에 각주표시를 하고 하워드 교수의 책 238~242쪽에서 인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결국 이 목사는 인용했으면 곳곳마다 각주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김 교수는 처음에 도표와 자료 인용을 적시했음으로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인 셈이다.

분석자료 1번 역시 이 목사는 보우만 교수의 저작의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323쪽과 이어진 324쪽에 각주를 달아 보우만 교수의 저작임을 표시했다.

김지찬 교수는 현재 28개 표절의혹에 대한 검토를 끝냈다며,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는 상대의 태도 여하에 따를 생각이고, 필요하다면 더 상세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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