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혁신위, 기능·역할 조정 통한 교단 위상 방안 적극 모색

총회산하 기구개편위원회 산하 총회기구혁신위원회(위원장:김창근 목사)가 1월 29일 총회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총회 산하 상비부서 제자리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날 총회기구혁신 방안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총회기구개편’과 ‘상비부 역할 조정’을 이번 회기 역점 사업으로 채택했다. 특히 상비부에 대한 관심과 역할이 축소되고 상비부 산하 위원회와 특별위원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원인을 살피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구혁신위, 상비부 문제 집중키로
 
상비부들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은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다. 첫째 상비부들간에 기능이 중복되어 있는 것이 상비부의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관련 예를 들어 입법절차 부서의 경우, 재판국은 상설 재판건 소송절차상 헌의부와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정치부도 특별위원회 및 특별전권위원회와의 관계를 정비해야 할 상황이다.

또 사업 추진 상비부서에서는 전도부 이만교회운동본부 구제부 농어촌부 사회부 등이 지원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다. 국내 전도사역은 전도부, 경목부, 군목부, 농어촌부가 하고 있어 중복사역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교육관련 부서도 교육부, 학생지도부, 면려부, 학원선교위원회 등이 각각 행사를 하고 있으며, 사회부는 구제부와 사회복지 장애인지원사업 측면에서 기능이 중복되어 있다.

둘째 상비부 산하 위원회들이 생겨나면서 상비부와 사역이 중복되거나 상비부의 활동을 흡수하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았다. 전도부 산하에는 교정선교위원회와 이만교회운동본부가 있다. 군목부는 총회군선교회와 군선교사회, 경목부는 총회경찰선교회, 신학부는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서연구위원회와 이슬람대책위원회, 학생지도부에는 학원선교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상비부의 1년 임원 체제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연속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위원회가 생겼지만 상비부와 업무 분담이 사실상 분명치 않고 상비부의 역할이 약화되는 상황이 엿보이고 있다.
 
업무 중복 상비부서 많아
 
셋째 특별위원회들이 많이 생겼으나 취지와 달리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특별위원회가 상설위원회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총회 행정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다. 현재 총회산하에는 특별위원회가 28개 존재한다. 그러나 특별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다시 조직한 특별위원회 산하의 소위원회까지 계산하면 무려 35개(총회실행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제외)나 된다. 여기에 총회 임원회가 조직한 소위원회와 재판국이 설치한 소위원회까지 합하면 40개를 훨씬 상회하게 된다. 상비부 숫자 21개보다 특별위원회가 많다는 것은 총회 임원회나 상비부를 근간으로 하는 총회 조직 안에서 행정과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교단은 기본적으로 총회 임원회와 상비부를 기본 조직으로 한다. 특별위원회의 임무도 분명히 총회규칙에 명기되어 있지만 규칙은 “특별위원회는 성경과 헌법에 위배되고 교단존립에 위해가 되는 등의 특별사안이 긴급을 요할시 본회 결의로”(총회규칙 제10조, 위원회) 조직한다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과연 35개 위원회가 과연 “성경과 헌법에 위배되고 교단존립에 위해가 되는 특별사안으로 긴급을 요하는 업무" 때문에 조직됐으며 규칙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 위원회들이 진행하고 있는 일을 총회 임원회나 상비부, 그리고 총회 본부 조직으로는 해결을 할 수 없는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별위 숫자 많고 기능 중첩
 
특별위원회끼리도 유사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서 조정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제99회 총회에서 조직된 총신대 재단운영이사회 총장불법선출조사처리위원회와 지난해 11월 총회실행위원회에서 구성키로 한 총회결의시행위원회의 기본 업무는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 또 특별위원회로 출발했다가 상설위원회가 되고 상설위원회 체제가 되면서 상비부의 업무와 중첩이 발생하는 순환 현상에 대해서도 조정이 필요하다.

한편 상비부의 역할 약화는 최근 들어 상비부장 후보 등록률이 떨어진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92회기 들어 8년 동안 단 1회만 빼고 등록후보가 나서지 않았던 노회록검사부, 8년 동안 5번이나 후보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던 은급부, 자주 후보등록자가 없는 현상을 보이는 학생지도부, 순교자기념사업부, 면려부, 사회부는 물론 제99회기에는 신학부까지 부장 후보가 나서지 않았다.
 
연합사업 부서없고 실무전문가 양성안돼

▲ 총회기구혁신위원회는 ‘총회기구개편’과 ‘상비부 역할 조정’을 중점 사안으로 보고 이번 회기동안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넷째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교단 내의 정치적 문제를 처리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대외연합사업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거의 없어 교단의 위상 약화 대처 방안이 시급해졌다는 점이다. 교단은 몇몇 연합기관에 이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파송권한은 총회 임원회가 갖고 있다. 그러나 임원회가 바뀌면 연합기관 이사가 교체되는데 전문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불어 장기적인 연합사업 정책을 담당할 부서는 없어서 연합사업의 주도권을 찾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비부와 특별위원회 문제는 교단을 건강하게 하는 일환이라는 데 대해 총회기구개혁혁신위원회 위원들은 인식을 같이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자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총회상비부서와 해당 위원회와 연석회의를 통해 업무 조정에 대해 묘안을 찾을 예정이다. 과연 상비부 기능 회복과 특별위원회의 제자리 찾기를 위원회가 해낼 수 있을지를 두고 교단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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