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S가 지난 11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현지 화인기독교회연회와 선교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포진, 중국 출신 선교사 사역 활용에 안성맞춤
GMS, 인도네시아서 선교협정…복음전파 확장 기회로 만들어야


세계 복음화의 또 다른 전략으로 화인선교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화인(華人)들은 전 세계에 체류하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문화에 익숙한 선교사들이 사역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선교가 쉽지 않은 중국 본토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중국 선교 지원자들을 화인선교에 추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총회 세계선교회(이사장:김재호 목사·이하 GMS)는 인도네시아 화인기독교회연회와 선교협정을 맺는 등 화인선교 사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S는 11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화인기독교회연회와 선교협정을 체결하고 GMS 선교사를 인도네시아에 파송, 화인교회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목회자가 없어 5년 내에 50명의 중국어 가능 목회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화인기독교회연회는 이 교회들에 GMS 선교사들을 파송하길 원하고 있다. GMS가 좋은 선교사를 인도네시아와 연결시킨다면 화인기독교회연회는 2개월 간 적응훈련에 드는 비용을 비롯해 부임 후 비자, 자녀교육비, 사례비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화인기독교연회 측은 “현재 50대 이하 인도네시아 화인들은 중국어를 거의 모르는 등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GMS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중국에서 사역한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와준다면 인도네시아 화인 복음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GMS 소속 3개 가정이 인도네시아 화인선교를 위해 파송되어 있으며, 이들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사역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출신 선교사들이 화인선교에 장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일단 중국 본토인 선교와 화인선교는 그 차이점이 매우 크다. 화인들은 중국인이라기보다 살고 있는 나라에 토착화 된 시민이기 때문에, 새로운 종족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사역에 임해야 한다. 또한 그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언어와 문화를 다시 익혀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중국인들을 무시하듯 진행했던 선교전략을 가지고서는 화인선교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한국문화를 강요하고, 한국교회가 우월하다는 전제 아래 진행한 선교사역들이 중국인들에게 큰 상처와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중국선교에 오래 몸담았던 한 선교사는 “일부 한국선교사들의 잘못된 중국선교 방식을 그대로 화인선교에 적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점”이라며 “특별히 화인들은 경제적으로나 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잘못 접근하면 역효과를 줄 수도 있으니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화인선교는 화인 복음화뿐만 아니라 현지인 교회들과도 네트워크를 결성해 그 나라를 복음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한 화교선교 전문가는 “GMS가 이번에 인도네시아와 맺은 선교협정은 현지인 선교사들의 사역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화인선교를 통해 귀한 자원들이 많이 활용되고, 선교의 지경을 확장하는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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