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 난허구어에 위치한 중국학교에서 아이들이 성탄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태국서 11년째 화인선교하는 박훈재 선교사
“문화·정서 파악에 긴 시간…새 선교대안될 것”


태국에서 11년째 화인선교를 하고 있는 박훈재 선교사(광주 서문교회 파송)는 태국 치앙마이와 그 근처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화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치앙마이에서는 교회사역을, 작은 마을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와 교회사역을 함께 하는 중이다.

태국에는 중국 산등성이나 광주 등에서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 이주, 현재 상권을 잡고 있는 화인들과 소수민족 출신으로 난민처럼 생활하고 있는 화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박훈재 선교사가 처음 태국에 들어온 2003년만 해도 이들을 위한 교회는 치앙마이에 전무했다.

박 선교사는 “태국은 화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와 가깝고 국제선교부가 많이 모여 있는 등 동남아 선교의 중심지”라며 “이 곳에서 화인들을 섬기고 네트워크한다면 세계 선교의 베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태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문화를 잘 알고 있었기에 박훈재 선교사의 태국 화인 사역은 장점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 본토인과 화인들은 큰 차이가 있었다. 이곳 화인들은 중국인이라기보다 태국인에 가까웠기 때문에 태국 문화를 새롭게 공부해야 했다.

“태국에서 살기 위해 태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중국인에 비해 영적으로 민감하지 않고 우상에 익숙한 태국 화인들의 정서를 아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음 전파의 열매가 맺히고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현재 박 선교사는 도시에 있는 화인들을 위한 교회를 섬기고, 난민 출신으로 화인 커뮤니티에 속하기 원하는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며, 국경 지역에서는 신학교를 통해 리더십을 길러내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4가정이 함께 동역하며 사역에 한창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훈재 선교사는 특별히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문화를 잘 아는 선교사들이 세계로 눈을 돌려 곳곳에 퍼져있는 화인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화인선교는 이들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교의 지경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인들은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계획과도 같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는 선교사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화인선교는 선교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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