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법 교수 인수과정서 결정적 역할…도서활용 지원 강화 시급

 

미국 갈보리신학교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던 7만권의 원서들이 총신대신대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수준높은 양서들을 총신대가 보유함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을 선도하는 학문연구와 국제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하게 됐기 때문이다.

원서들의 입수에는 총신대신대원 심상법 교수의 공이 컸다. 심 교수는 2013년 안식년을 맞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학문연구를 하던 중 인근의 신학교 관계자로부터 갈보리신학교의 폐교와 도서관 매각 소식을 들었다. 심 교수는 “갈보리신학교의 책들이 수입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왜냐하면 신학교가 건전한 신학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신학석사 학위과정까지 잘 운영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7개 기관이 신학교 도서관의 책들을 인수하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심 교수는 총신대의 영어 목회학석사 과정 운영과 국제화 향상을 위해 도서 인수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총신대에 이 사실을 알리고 응원을 당부했다. 이후 심 교수는 연구 중에 짬을 내어 자비를 들여서 도서 인수를 위한 조치들을 해나갔다.

학교 당국에서도 각 분야 교수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도서 목록을 검토했으며 예산안을 편성했다. 평가위원회는 총신신대원이 수입하기에 충분한 양서라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단안을 내렸다. 갈보리신학교측도 총신대의 학문적 전통과 국제화를 위한 계획 등을 고려해서 기존의 기관들을 뒤로 하고 총신신대원으로 도서관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심상법 교수는 “갈보리신학교는 미국 내에서 두 번째 우수한 신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서 연구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면서 “총신신대원이 7만여권의 원서를 기반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양서 7만권이 들어옴에 따라 총신대의 장서 수는 40만권 이상이 됐다. 최근까지 국내 신학교의 도서는 한신대(39만권), 총신대(33만권), 장신대(30만권), 고신대(20만권) 순이었다. 총신대는 순식간에 가장 많은 도서를 보유하게 됐으며 특히 영어원서는 15만여 권으로 늘어나서 이 부분은 신학대학 가운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됐다.

앞으로 총신대신대원이 새로 들여온 장서를 십분 활용해서 수준높은 국제적 연구센터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서관 관리와 운영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양지 도서관은 정직원 2명이 행정업무, 도서대출, 도서구입과 관리, 열람실 운영 등 일인다역을 하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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