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고든 맥도날드·IVP)

2008년 6월 창간한 〈Christianity Today 한국판〉(이하 CTK)의 초대 편집인으로 짧은 시간이나마 섬길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 시절 편집인으로 섬기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의 저자로 잘 알려진 고든 맥도날드 목사의 리더십 관련 글을 미리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 중 하나였다. 그의 글이 번역돼 CTK에 실릴 때마다 공동체를 섬기는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수 있었고, 리더십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중차대한 가치를 지니는 지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책, DVD, 인터넷, 설교를 통해 목회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목자처럼 목양하는 것이란, 그들 가까이에서 인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새벽 3시에 전화가 걸려 오더라도 기꺼이 전화를 받아야 한다.”(CTK 2010년 3월호 167쪽)

리더십은 이 세상 모든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주제다. 특히 주님이 머리가 되신 영적 공동체인 교회는 목회자와 이른바 중직자들의 리더십으로 인해 서고 넘어짐이 결정된다.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더욱 강조돼 온 소그룹의 성패 역시 리더에게 달려있다.

이상화 목사(서현교회·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서현교회·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CTK를 통해 미리 만났던 고든 맥도날드의 글들이 2013년 1월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으로 출간되었을 때 나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또한 리더십 관련 강의와 논의가 있을 때마다 책의 장마다 담겨 있는 질문을 회중과 나누며 토의했다. 결과는 언제나 대만족 그 이상이었다.

리더의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든 맥도날드가 공동체의 리더로서 경험했던 기쁨과 낙심, 실패와 좌절, 그리고 회복의 경험들로 가득하다. 한 교회(그레이스 채플)에서 40년간 목회하는 동안 그의 삶 속 깊이 스며든 리더십은 오늘도 새벽 3시에 걸려 오는 전화를 기꺼이 받고, 서둘러 전화 발신 장소로 달려가는 모든 지도자의 리더십에 명쾌한 좌표가 된다. 나는 목회자를 포함해 ‘리더’라는 자의식을 가진 성도라면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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