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현장에서 현안에 대해 총대들이 다양한 의견 개진할 수 있어야”
〈총회보고서〉 총회 전 총대들에 미리 공개해야...대회제에 대한 요구도 높아

9월 총회서 상비부 꼼꼼히 평가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인물 수혈 고민해야

짧은 총회 기간 동안 대다수 상비부와 위원회 보고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유인물로 보고를 받고 넘어가거나 총회임원회에 위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특별히 감사부의 지적이 없는 이상 어영부영 회기가 마무리되기 마무리다. 이를 방지하고 상비부의 효율적 운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사소하게는 <총회보고서> 사전 공개와 총대들의 발언권 확대부터 상비부 내 인적 쇄신을 위한 차세대 리더 양성 등의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묵은 것이나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하는 것을 쇄신(刷新)이라고 한다. 쇄신은 크게 인적 쇄신과 제도 쇄신으로 나눌 수 있다. 상비부와 각종 위원회들을 쇄신하기 위해서도 인적 쇄신과 제도 쇄신이 함께 논의되고 실행돼야 한다. 
다시 말해,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총대들이 각 상비부와 각종 위원회에 배치될 수 있어야 하며, 총회현장에서는 각 상비부와 위원회들이 한 회기 동안 진행한 사업과 예산 사용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질의할 수 있는 행정적,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 나아가 총회 중심의 정치를 대회제로 대체하자는 총대들의 요구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세대 리더 양성
인적 쇄신을 총회 폐단을 불러일으키는 정치꾼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선한 인물을 앉히자는 뜻으로 한정해서는 쇄신은 시작될 수 없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상비부가 그 목적에 맞게 제대로 기능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상비부와 상설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임원과 실행위원, 부원 등 구성원들을 잘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신노회 최철호 목사(신흥교회)는 “당장 젊은 목회자와 장로들이 총회 상비부와 상설위원회의 주요 임원직을 맡기란 불가능하지만, 부원 및 위원으로 참여해 실행위원회에서 한 회기 사업과 예산을 정할 때 의견을 반영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각 상비부에 1년조, 2년조, 3년조 위원들이 지역 3구도에 맞게 공정하게 배치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상비부원이 될 목사와 장로 명단에 쇄신의 의지가 있는 총대들을 배치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각 지역마다 세대별 리더 그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예로 “50대 목회자들 모임을 통해 총회 현안을 논의하고 그룹 내에 노회와 총회를 섬길 차세대 리더를 세우고, 나아가 30대와 40대 목회자들 중 리더가 될 만한 이들을 눈여겨보며 지원하고 총회를 섬길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총회보고서> 사전 공개
각 상비부와 위원회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총회현장에서 총대들이 한 회기동안 각 상비부와 위원회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어떻게 예산을 사용하였는지 충분히 숙지하고 각 보고에 대해 충분히 질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짧은 총회 기간 동안 모든 부서의 보고서를 상세히 들여다보고 숙의해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유인물로 보고를 받고 넘어가거나 총회임원회에 위임하는 등 졸속처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예장통합을 비롯해 다수의 타 교단은 총회에 앞서 한 회기 동안 총회의 각 부서와 위원회들이 결정하고 추진한 모든 활동이 담긴 <총회보고서>를 총회가 열리기 최소 2주 전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총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회의에서 총대들이 중요한 의결을 진행하기 전 각 사안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와 회의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욱이 PDF 파일로 제공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테블릿, 노트북 등 휴대 기기에서 활용 가능하며,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볼 수도 있다. 더불어 종이 인쇄 비용도 수 천 만원 절감할 수 있다.

한 총대는 “<총회보고서>를 사전 배포하는 것과 더불어 총회예산서(안)도 사전에 미리 공개해 충분히 살펴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다수의 총대들이 자리를 뜬 총회 마지막 날 폐회 직전에 현장에서 유인물로 급하게 전달받아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하고 총회예산서가 통과되는 관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총대도 “세례교인헌금과 노회상회비로 마련된 100억 이상의 총회 예산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총대뿐 아니라 전국 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있다”며 “총대 뿐 아니라 누구라도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총회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제 실시 논의
상비부와 위원회 개편을 넘어 총회정치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며, 총회 때마다 대회제를 실시하자는 헌의안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분과장 이종석 목사는 “1600명에 이르는 많은 총대들이 1년에 단 한번 총회로 모여 총회의 한 회기 사업들을 평가하고 새 회기에 전개한 사업들을 확정하는 데 얼마나 제대로 심의하고 회의다운 회의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대회제를 시행하면 많은 부분 총회와 대회가 역할을 분담해 훨씬 더 효율적이며, 세계교회와 한국사회의 흐름에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나아가 총회 정치권 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 역량을 검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제107회 총회현장에서 대회제 실시에 대한 헌의안이 다뤄지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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