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태도'로 돌변한 행보에 주목
"언제든 비슷한 피해 일어날 수 있어"

전북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등으로 드러난 신천지의 공세적 행태에 교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 사진은 전북CBS 사옥 앞에서 벌어진 신천지의 집단시위 모습.
전북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등으로 드러난 신천지의 공세적 행태에 교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 사진은 전북CBS 사옥 앞에서 벌어진 신천지의 집단시위 모습.

전북지역에서 나타나는 신천지의 광폭행보에 지역교회들의 단단한 경계와 대응이 절실하다.

신천지도마지파가 활동하는 전북 전주에서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신도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신천지에 미혹된 아내의 가출로 분개한 전북 정읍의 한 남성이 전처와 처남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살인사건이 CBS노컷뉴스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도 내용에 불만을 가진 신천지 신도들이 ‘CBS 폐쇄’ ‘강제개종교육 목사 처벌’ 등을 외치며 집단 항의를 벌인 것이다.

전북CBS 사옥 앞에서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 벌인 첫 집회 직후인 7월 4일 전북 교계단체들은 ‘이단신천지범대책전북기독교협의회’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스스로 책임져야 할 사태를 기독언론과 정통교회 탓으로 돌리는 신천지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규모를 더 키워 두 번째 행동에 나섰다. 1만여 명의 신도들을 동원한 가운데, 전주공설운동장 등 시내 중심부에서 가두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 시내 아파트 단지 등에 자신들의 헌혈운동 성과를 선전하는 네 쪽짜리 전단을 다량 배포하기도 했다. 과거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면 상황을 회피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완전히 달라진 양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듯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에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몰린 이후, 내내 숨죽이고 있던 신천지 세력이 이처럼 공세적 태도로 돌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교세 확장으로 인한 자신감 혹은 정권교체 이후 판세변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문제는 이번 시위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신천지가 정통교회를 향해 거침없는 언사를 사용해가며 공격해오고,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지역교계나 교회 차원의 추가적 대응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교회 안팎으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유사종교피해대책범국민연대(이사장:진용식 목사)가 7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주목할만 하다.

이 자리에는 정읍 사건의 가해자인 남편을 네 차례 접촉하고 상담한 적이 있는 오명현 목사가 참석해, 당시의 상황들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특히 신천지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태는 “신천지의 모략전도와 비밀스런 포교행위 등으로 인한 가족갈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또한 “신천지가 이번 사건을 사실대로 보도한 CBS 방송국 앞에서 위세를 부리며 시위를 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의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신천지는 교활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교리를 가르쳐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인생을 파탄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CBS에서도 신천지 시위사태 이후 여러 차례 특집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힘쓰는 중이다.

하지만 애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전북CBS와 이단사역자들만 분주해진 듯 보이는 현재의 상황은 우려스럽다. 언제든지 내 교회, 내 가정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처럼 상황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못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북지역 교회들이 지난 5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집회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결집력으로 이단과의 대결에서도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어야, 신천지를 비롯한 유사종교 세력들의 준동에 상당한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