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성 인지' 임시회 열고 빠르게 5인 선임...검찰 성폭행 무혐의 처분
김상현 목사, 이단성 인정했으나 한국교회 '성적 타락' 폄하발언 '논란'

서울동노회 노회장 박재섭 목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동노회 노회장 박재섭 목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동노회(노회장:박재섭 목사)가 이단성 문제로 교단 내 큰 파장을 일으킨 산위의교회를 조사한다.

서울동노회는 지난 12월 26일 하남교회(방성일 목사)에서 제61회 1차 임시회를 개최해 ‘산위의교회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가을 정기회 때부터 산위의교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서울동노회가 발 빠르게 움직여 두 달여 만에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 셈이다.

하지만 임시회에 참석한 산위의교회 김상현 목사는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무고한 피해자와 더불어 한국교회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노회는 노회원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개회해 ‘산위의교회 조사처리 청원’을 안건으로 다뤘다. 산위의교회에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된 유병용 목사는 “산위의교회에서 위중한 사태가 발생해 제61회 가을 정기회에서 관련 사건이 긴급동의안으로 상정됐다”면서 “이후 <기독신문>이 산위의교회의 신사도운동과 가계저주론 등 이단성을 지적했고, SBS <궁금한이야기 Y>가 해당 사건에 이◯◯ 장로와 이◯ 권사 부부가 중심에 있다고 하여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청원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유병용 목사는 산위의교회의 이단성을 진단한 총회 이대위원 진용식 목사와 기성 이대위원 박문수 교수의 소견서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노회원들은 ‘산위의교회 조사처리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조사처리위원으로 유병용 목사, 박태문 목사, 현정식 목사, 문광선 장로, 이석관 장로 5인을 선임했다.

산위의교회 임시당회장이자 조사처리위원으로 선임된 유병용 목사는 “노회가 절차에 따라 빠르게 움직여 5인 조사처리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산위의교회 사건을 소상히 조사하여 교회의 회복을 돕겠다. 또한 총회 이대위에 산위의교회 이단성 조사를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날 임시회는 조사처리위원회 구성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지만, 산위의교회 김상현 목사가 무고한 피해자와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상현 목사, 노회 현장서 ‘한국교회 비하’

노회원들의 산위의교회 상황 보고 요청에 따라 발언대에 선 김상현 목사는 “40명도 안 되는 교회에서 이런 일(3건의 친족에 의한 성폭행 주장)들이 벌어졌는데 기존의 한국교회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길까, 우리처럼 작은 40명의 교회가 이런데 다른 한국교회는 얼마나 더 심각할까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한국교회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말문을 뗐다.

또한 그는 “교회의 한 자매를 어렸을 때 성폭행했던 삼촌이 선교사이다. 그 선교사가 자기 죄가 드러났을 때, 다윗과 같이 용감하게 고백하든지 그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개인적인 생각은 자기 죄를 덮기 위해서 매스컴을 이용하고 기자를 이용하고 여러 가지를 이용해 자매들이 피해자들인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상현 목사의 발언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자, 김◯◯ 선교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김◯◯ 선교사는 조카인 산위의교회 청년 윤◯◯ 자매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경찰에 이어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히려 검찰은 이 사건의 불기소이유서에서 “우리 나이 4~6세경 강간, 강제추행 등 피해를 입었음에도 아무런 신체적 정신적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였고, 항상 좋은 삼촌으로 생각하고 지냈는데, 갑자기 올해 초 즉 2019년 3~4월경에 정확하게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교회를 통해서 그 부분(성폭행 피해)을 기억하게 되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바, 피해 진술에 외부적인 영향이 개입되거나 기억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결국 고소인의 진술만으로는 피의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뿐 아니라, 윤◯◯ 자매의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새로운 증거가 없는 한 사실상 종결인 셈이다.

그런데 김상현 목사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실을 알고도, 김◯◯ 선교사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가면서 경찰과 검찰 조사 결과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상현 목사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노회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기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상현 목사는 앞서 한국교회 전체가 성적으로 타락한 것처럼 발언한 데 이어, 한국교회가 신사도운동 영향권 아래 있는 것 같다며 또 다시 매도했다.

모 노회원이 “그동안 설교도 하고 지난 10월 가을 정기회를 보면서 산위의교회 이단성에 대해 이상한 점을 못 느꼈냐”고 묻자, 김상현 목사는 “이상했다”며 이단성을 인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김상현 목사는 “우리 산위의교회만 이상한 게 아니고 대한민국 교회 전체가 이상하다”면서, “제가 몇 분의 목사님에게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신사도 영향권 아래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며 마치 산위의교회의 이단성을 덮으려고 한국교회 전체를 비하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김상현 목사는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노회원들이 명예훼손 등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제지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산위의교회 내 유일한 목회자의 주장이 이렇다면 이◯◯ 장로 이◯ 권사 부부와 교회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서울동노회 조사처리위원회와 더불어 총회 이대위가 산위의교회에 대한 조속하고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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