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 ②‘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목회
[연속기획/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 ②‘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목회
  • 박민균 기자
  • 승인 2019.10.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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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서 벗어나 사람에 집중하라
일과 삶의 균형 추구하는 ‘워라밸’ 세대 요구 적극 수용하는 사역변화 불가피
소그룹 통해 ‘영적 안전망’ 강화하고 분화하는 세대에 맞는 가정사역 살려야

2020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란 주제로 연속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편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달라져야 할 목회’의 핵심 요소를 점검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 2편은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목회’란 제목으로, 프로그램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에 집중하는 목회 철학의 필요성과, 목회에 적용할 부분을 알아본다.

 워라밸 세대가 주역으로 나선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목회와 사역도 변화에 직면했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변화한 환경과 성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전례대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답습하고 있다. 목회 전문가들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결국 교회는 존재의미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도들이 가정사역 프로그램과 소그룹 사역에 참여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목회와 사역도 변화에 직면했다. 하지만 많은 교회들이 변화한 환경과 성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전례대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답습하고 있다. 목회 전문가들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결국 교회는 존재의미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도들이 가정사역 프로그램과 소그룹 사역에 참여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목회사회학자 조성돈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20~30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의 시대’를 넘어, 40대의 교회 이탈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40대는 50대와 더불어 교회의 허리층으로, 사역과 재정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40대 성도의 감소는 교회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1990년 이후 출생한 20~40대 성도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는 산업화 시대 이후에 출생해 정보화 사회 속에서 자랐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학업과 취업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았다. 이전 세대 어른들은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치고 월급은 88만원에 불과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잃은 상태다.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 공동체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 당연히 개인의 시간과 삶을 희생하면서 조직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경향이 약하다. 여기에 한국 사회의 경제력이 상승하면서 함께 발전한 여가문화를 적극 받아들였다. 일 중심의 산업화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이런 변화를 직감하고 있었다. 성도들의 사정에 맞게 주일예배 시간을 다양하게 편성했고,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앞당겼으며, 아예 주일에 가족과 안식을 누리도록 오후예배를 폐지한 교회도 있다. 또한 주차, 식당, 청소 등 성도들의 헌신으로 감당했던 일들도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부에 맡기고 있다.

이 변화들은 달라진 시대와 세대의 요구에 교회가 감각적으로 부응한 것이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적극적인 대처와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선교연구원은 목회자들이 밀레니엄 세대의 의식과 워라밸 문화를 이해하고, 필요한 사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장년층까지 교회를 떠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고, 교회 내에서 세대의 갈등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과 삶에 집중하는 사역, 소그룹

교회에서 세대의 화합을 이루면서 사람에 집중하는 목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소그룹과 가정 사역을 첫손에 꼽았다.

한국교회는 2000년 이후 대공동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그룹에 주목했다. 하지만 지금도 소그룹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증식(전도)의 도구 또는 주일설교를 재교육하는 기능에 그치고 있다. 소그룹의 구성도 성도 개인의 개성 및 삶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만 조직하고 있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이상화 목사는 “이미 학문적으로 소그룹은 사회 속에서 중요한 대안 공동체로 인정받고 있다. 교회 차원에서도 성도들의 삶과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안전망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삶과 영적인 문제의 안전망’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동안 한국교회는 대그룹에서 복음의 선포에 집중했다. 성도들이 처한 개인적인 상황과 현실에 대해서 목회적으로 인식할 수 없었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문화가 나타났지만, 교회는 이 부분에 눈감았다. 한때 ‘교회는 조직체가 아닌 생명의 유기체’란 명제가 유행했는데, 바로 사람과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상화 목사는 “지금 사회는 개별화 파편화 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과 삶의 문제를 나눌수 있는 사람과 공간을 찾고 있다. 교회의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함께 삶과 영적인 문제를 나눌 소그룹이 필요하다. 사회와 시대가 발전할수록 소그룹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접근으로 되살리는 가정 사역

소그룹과 함께 ‘사람 중심 목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역 부문이 가정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가장 확산된 가정사역은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아버지학교는 가장의 역할을 새롭게 이해시키며,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며 일에만 몰두했던 아버지들이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문제는 시대가 바뀐 지금도 교회는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는 “시대와 세대가 변하면서 가정사역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가정사역은 개인과 세대가 요청하는 사역을 맞춤형으로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길원 목사와 김향숙 원장이 가정사역을 시작한 1990년대, 당시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현재 하이패밀리)는 ‘가정행복부흥회’란 이름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도 ‘가정행복’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접촉점으로 ‘부흥회’를 제시한 것이다. 교회에서 가정사역에 대한 의식이 나타난 후, 가정행복세미나로 이름을 바꿀 수 있었다.

2010년 이후 하이패밀리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사역의 세분화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을 위한 워크샵, 20~30대 청년들을과 신혼가정을 위한 가정사역세미나, 40~50대 장년을 위한 갱년기세미나, 60~70대 노년층을 위한 해피엔딩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익숙한 가정사역 프로그램에 매달리고 있다. 성도들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가정사역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변화할 시대와 사회 속에서도 가정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고, 사람들에게 가정사역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언 ① /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이상화 목사

“소그룹은 삶의 나눔과 영적 교제”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이상화 목사(사진)는 한국교회가 소그룹의 중요성을 사회보다 먼저 인식했지만, 소그룹을 도구화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 중요한 요인이 목회자의 인식 부족 때문이다. 이 목사는 “소그룹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여느 프로그램처럼 도입하고 적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2020년 소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상화 목사는 목회자가 소그룹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 목회 현장에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그룹의 본질은 ‘삶의 나눔과 영적인 교제’이다. 목회자가 먼저 소그룹 리더로서 교육을 받고, 리더를 양육해야 한다. 리더 양육할 때 목회자는 먼저 성도들의 삶과 생활, 연령과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성도 중에 리더 후보와 소그룹을 계획해야 한다. 그 리더를 통해서 소그룹을 만들고, 성도들이 삶과 신앙을 나누도록 이끌어야 한다. 목회와 전도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본질에 충실한 소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목회자들이 소그룹 사역에 실패하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는 마지막으로 ‘소그룹 구성원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그룹 모임의 목적과 방향이 분명해야 한다. 소그룹을 통해서 신앙이 성숙하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목회자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성장과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소그룹은 의미를 잃고 시들해진다.”

제언 ② /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가정사역, 맞춤형 프로그램 중요”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사진)는 “한국교회에서 시작한 가정사역이 사회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교회가 정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길원 목사는 최근 한 지방의 소방청에서 강의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중 소방관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데, 그 이유가 교대근무와 열악한 처우 때문이다. 송 목사는 “힘든 근무환경 때문에 많은 소방관들이 가정불화를 겪고 있었다. 어려운 근무환경에 가정 문제가 쌓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자신이 목사이고 기독교기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반 기업과 관공서에서 강의를 요청할 정도로 가정사역에 대한 중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길원 목사는 교회가 지금도 가정사역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것은 성도와 지역사회 시민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사역프로그램을 개설하면 된다. “2030세대는 취업과 결혼의 고민, 신혼가정의 성생활 고민 등이 과제다. 이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성생활을 다루어 주어야 한다. 4050세대는 갱년기 문제를 안고 있다. 오늘날 60대는 꽃중년이라고 지칭한다. 제2의 인생을 위한 세미나를, 70대 이상은 유산과 장례 문제까지 알려주는 해피엔딩스쿨을 개설할 수 있다. 교회의 가정사역은 세대별, 성별, 연령별의 필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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