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② 츠빙글리의 설교(인터뷰-서창원 교수)
[기획/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② 츠빙글리의 설교(인터뷰-서창원 교수)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07.09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전 중심서 말씀 중심 교회로 변혁 이끌었다”

영적 생명의 생생한 역사 맞보게 하는 ‘연속 강론’ 강조, 개혁파교회 출발점 돼
설교사역의 절대적 역할 확신, ‘성령의 조명하심’ 구하는 무릎 목회에도 진력

개혁교회종교개혁의 시작은 츠빙글리의 설교로부터 시작했다. 츠빙글리의 설교는 어떤 의미에서 종교개혁의 시작인지 서창원 교수(총신대신대원)로부터 들어본다.  <편집자 주>

총신대신대원 서창원 교수가 츠빙글리는 설교 준비를 성경 본문 연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우쳤다면서 오늘의 목회자들도 바쁜 일정을 핑계치 말고 충실한 말씀 준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신대신대원 서창원 교수가 츠빙글리는 설교 준비를 성경 본문 연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깨우쳤다면서 오늘의 목회자들도 바쁜 일정을 핑계치 말고 충실한 말씀 준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츠빙글리 설교 이전 중세교회 설교의 문제점은.

=중세시대의 설교 문제점이라면 설교다운 설교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로마교회는 설교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예전 중심이었기 때문에 설교보다는 의식적 행위 참여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사 설교가 있더라도 회중들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 예식이었기 때문에 좋은 설교를 하는지 아니하는지 일반 회중들은 알 수 없었다. 중세시대 서구 교회 강단은 전통적으로 성경구절들이나 교부들의 설교집과 성인들의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전해져 내려오는 문헌에 의하면 특히 영국에서는 로마인들의 신변잡기를 주로 다룬 ‘게스타 로마노룸’(gesta romanorum)을 많이 이용하여,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깊이 이해하고 증거하는 메시지를 찾기가 힘들었고 라틴어를 알지 못하는 대중들에게는 설교는 없었다고 해야 함이 옳다. 물론 설교대신 그림이나 조각같은 것을 통해서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취득할 수는 있었지만 설교를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능력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본다. 중세인들에게 있어서 구원은 로마교회가 제시하는 대로 칠성례나 공적 쌓기와 같은 지침에 순종하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츠빙글리의 설교가 이전 설교와 다른 점은.

=츠빙글리도 당시 대부분의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그랬듯이 인문주의 철학사조나 스콜라주의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싶은 지적 갈증 때문에 성경을 직접 읽으면서 신앙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성경으로부터 직접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학자와 설교자로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1519년 1월 1일 취리히의 그로스뮌스터교회에 청빙을 받게 되었을 때 그 날부터 마태복음을 연속강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당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스위스에서는 그런 식의 설교를 들은 적도 본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츠빙글리에게 있어서 설교란 기록된 계시의 말씀을 펼쳐 보이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말씀의 깊이를 더해가고 그 진리 안에 뿌리를 박게 하는 영적 생명의 생생한 역사를 사람들로 하여금 맛보게 한 것이다.

그리하여 츠빙글리는 오늘날 강해설교 혹은 연속 강론(lectio continua)이라는 유명한 설교흐름을 낳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서 개혁파 종교개혁의 효시를 이루었다. 그의 설교는 직접 성경으로 들어가서 성경을 가지고 성경을 강론하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서 성경해석학의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기본적인 명제가 탄생한 것이다.

▲츠빙글리는 설교의 중요성이나 목적을 어떻게 인식했으며 설교를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나.

=츠빙글리는 하나님 말씀만이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이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득 채우는 것임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그 말씀을 전하는 설교사역이야말로 영혼구원과 보존과 양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성경 특히 바울 서신을 원어로 암송하고자 힘썼으며 에라스무스가 1516년에 헬라어성경을 출판하자마자 구입하여 성경연구에 몰입하였고 그가 성경을 통해서 깨달은 진리를 전하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설교의 부실은 곧 연구의 부실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핑계를 불식시켜야 할 책임이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있다.

츠빙글리는 성경이해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 성령의 조명하심이라고 믿었다. 그리하여 머리로 하는 지적 연구에 못지않게 성령의 조명하심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지는 무릎 목회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은혜를 구하는 설교자에게 임할 성령의 도우심을 확신하였기에 그는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에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가지고 사역에 임할 수 있었다. 교회개혁의 궁극적인 모든 흐름과 방향이 다 선포되는 말씀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츠빙글리는 혼자서 설교에 집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페차이(Prophezey)를 시작해서 목사들을 훈련시켰는데 여기서 주로 가르쳤던 내용은 무엇인가.

=종교개혁을 낳고 진전시키고 변혁하게 하는 도구를 설교사역으로 본 츠빙글리는 1525년부터 시작하게 된 프로페차이(Prophezey)를 만들어서 설교자 양성에 힘썼다. 이 방식이 훗날 17세기 영국의 청교도들이 설교자 훈련을 위해서 만들어 당대 최고의 설교자들을 보유하게 한 프로페싸잉스(Propheysings), 오늘날 설교학교와 같은 모델이 된 것이다. 프로페차이에서 가르친 것은 단순히 설교기술을 연마하게 한 것이 아니라 성경 해석과 이해에 가장 중요한 원어 공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전문가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히브리어로 구약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자국어로 번역과 강론을 하게 했고 70인역 성경을 헬라어로 읽으며 해석하게 했다. 그 노력의 일환이 1531년에 출판된 자국어로 된 취리히 성경이었다. 이러한 훈련은 성경을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방치하지 않고 성경 말씀의 직접적인 강론과 적용을 통해서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직접 회중들에게 들려지게 하고 회중들의 손에 쥐게 하는 것이었다.

▲츠빙글리의 설교가 교회개혁에 끼친 영향은.

=츠빙글리의 설교가 교회개혁에 끼친 영향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예전중심의 시각적 믿음생활에서 말씀 중심의 청각적 믿음의 행위와 실천적 변화의 역사를 낳았다는 것이다. 예전 중심의 교회에서 말씀 중심의 교회로, 인간의 공로 중심에서 은혜 중심의 교회로 기독교의 외형적 대변혁을 이루게 했다. 그리고 루터를 따르는 자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사용하게 된 개혁파 교회의 개혁의 출발점이 되게 했다. 또 하나는 앞에서 언급한 연속 강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이를 통해서 교회개혁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 철저하고 신실한 말씀 선포에 있음을 친히 보여주었고 청교도들의 교회 개혁운동에 중요한 방편이 됐다.

▲츠빙글리의 설교내용과 자세에서 오늘의 목회자들이 본받을 점은.

=성경이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과 그 깨달음에 대한 분명한 선포의 절실함 및 선포된 말씀을 살아내려는 투쟁적(선지자적) 헌신을 꼽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제시한 참 목자와 거짓 목자에 대한 구분의 글들은 오늘날에도 곱씹어야 할 중요한 영적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김종준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2221 표지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