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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교인을, 교인은 세상을[기고] 전환기의 50플러스 세대와 교회의 사역 ④
▲ 오창섭 교수
(서라벌대)

회사에서 몸담고 있던 부서가 없어졌다. 공식적으로 나가라는 말은 하지 않고 교육이나 연수를 보낸다. 나이가 많다보니 매년 버티기가 힘들다. 인사담당자와 면담하면서 마침 대외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상도 받은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어갔다. 영화 <더 컴퍼니맨>은 ‘회사가 우리를 버렸다’는 메시지를 담아 직장인의 비애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 역시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회사는 과거의 성과나 실적은 기억하지 않는다. 지금 버틸 수 있느냐, 그것이 문제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 직장인들은 오늘도 허우적거리며 신음한다. 바로 40~50대 성도들의 삶이다.

50대 중반의 K집사는 회사에서 승승장구했다. 회사가 어렵게 되고 그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 말씀으로 사람이 바뀌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욕심과 세상적인 목표를 놓고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의 달라진 모습은 다른 성도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쳤다. 3년 정도 지나니 구역 식구들이 조금씩 바뀌었다. 그들의 말과 용어가 달라졌다. 믿음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K집사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낀 것이다.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보고서인 <한국기독교 분석 리포트>(2013)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재도약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목회자와 성도의 진정성 있는 회개와 복음의 본질 회복’을 지적하고 있다.

예배당에서 믿음과 세상에서 살아가는 믿음이 다른 교인들이 많다. 교인은 교회 안이든, 세상 속이든 자기가 있는 곳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주의 일과 세상의 일은 분리할 수 없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성도들에게 세상 속의 빛과 소금으로, ‘일상에서의 삶’을 통해 믿음을 보이도록 가르쳐야 한다.

직장과 일터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려면, 세상 속의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들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문성을 활용한 사역의 기회를 부여하고 목양을 통해 성장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 잡힌 시각 위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세상을 이길 힘이 여기서 온다.

그리고 직장과 삶의 현장에서 처절하게 버티며 힘겹게 살아가는 성도들의 고충을 교회공동체가 헤아려야 한다. 치열하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50플러스 세대 성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함께 부대끼면서 고민해 주어야 한다. 오늘의 교회는 세상의 치열함을, 그 살벌한 현장을 잘 모른다. 매일 막다른 위기 속에서 맷집으로 버텨내야 하는 그 힘겨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캠퍼스선교 전임간사로 사역을 하다가 지금은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40대 중반의 CEO를 알고 있다. 그는 간사생활을 하다가 세상 속에 던져졌을 때,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세상의 치열함을 몸소 겪었다. 그리고 “내가 세상을 정말 몰랐다는 것을 알았다. 간사 시절 만났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바로 이런 깨달음이 우리 교회공동체에게 필요하다. 50플러스 세대가 겪는 삶의 고충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50플러스 세대 성도들과 격의 없이 대화해 보라. 그들이 토로하는 삶의 어려움을 듣고 그 자리에서 기도해주라.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듣고 말씀으로 권면해주라.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세상의 소금으로, 빛 된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시간을 내서 생업현장에 심방을 가는 것은 어떨까?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뛰어나올 것이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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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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