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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없을 줄 알았던 것들[기고] 전환기의 50플러스 세대와 교회의 사역 ③
▲ 오창섭 교수
(서라벌대)

수도권에 있는 어느 교회의 이야기이다. 탄탄한 직장생활을 하던 중직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하게 되었다. 교인 수는 그대로인데 한꺼번에 직업일선에서 물러나자 재정이 줄어들어 교회가 위기에 놓여버렸다. 이 교회처럼 앞으로 한국교회는 은퇴자의 속출과 재정 압박, 교인 감소와 교회 합병 같은 이슈들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미래전략수립보고서>(2017)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0년 동안 한국사회의 빅 이슈로 고용불안과 인구감소를 꼽고 있다. 젊은 세대 유입이 줄어들고 은퇴와 고령화가 심화되면 교회는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재정이 줄고 교인이 줄면 교회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더욱이 부채까지 있으면 견딜 수 없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미래교회는 빚 없는 교회가 이긴다’고 했다.

심리학에 비현실적 낙관성(unrealistic optimism)이라는 말이 있다. 유리한 쪽만 생각해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비현실적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해당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빚을 내어 교회 건물을 잘 지어 놓으면 새 가족이 오는 시대가 아니다. 중장년층의 은퇴와 이로 인한 교회의 위기, 어떻게 변화의 전기를 구할 수 있을까?

축구에 빌드업이라는 용어가 있다. 일종의 공격전개 기술로, 차근차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득점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현상유지, 관리만 하고 지키다보면 계속 허물어진다. 변화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그걸 움직이는 동력이 어디서 오느냐 이다.

교회의 회복과 성장의 동력을 역설적으로 중장년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중장년층은 교회의 핵심인력이자 열정이 충만한 일꾼들이다. 이들은 필요를 채워주기만 하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능력을 가진 300용사와 같은 존재이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저력도 있고 소위 영감(feel)을 받으면 끝까지 간다. 이들을 ‘회복’시키고 ‘재정렬’시켜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의 회복과 재정렬을 위해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도와주는 프로그램 개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인생후반을 지원하는 공유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중장년층의 회복 및 새 출발을 지원하는 사례로 ‘의미경영학교’와 ‘인생2막지원센터’ 같은 것이 있다.
특히 총회나 노회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교회 내에 어떤 자원이 있고 어떤 요구가 있는지 파악하고 정보의 제공과 함께 상담,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은 일하도록 돕고 평생학습과 자원봉사가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허브(Hub)의 역할을 담당하면 된다.

일단 성공적인 모델이 나오면 범용성이 있다. 노회 단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수도 있다.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 후반 집사의 절규가 귓전을 울린다. “은퇴를 앞두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이걸 할 수 있겠구나’ 그것을 보여준다면 나도 희망이 있다.” 50플러스 세대들은 ‘그것’이 나와 연관될 때, 내 문제를 다룰 때 관심을 보인다.

기독교 역사를 봤을 때 비관적이고 어둠을 긴 터널을 걸어왔던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역사하셨다. 교회는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을 하신다. 과거 신앙의 역사를 봤을 때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긍정적인 선언을 해야 한다.

‘교회가 위기다 하는데 기회다. 지금 찬스가 왔다. 교회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과제를 하나님께서 주셨다. 기뻐하자’라고 우리가 태도를 바꿀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오창섭 교수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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