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어? 성경이 읽어지네!(이애실 지음, 성경방)

“그리스도인은 모든 책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책, 곧 성경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성경은 한평생 연구해도 그 내용을 다 길어 올릴 수는 없다. 굳은 결의와 쉬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성경은 더욱 많은 보답을 제공해 준다.” 세계적인 저술가인 윌리엄 바클레이의 말이다.

이 책은 성경의 중심 줄기를 이해하여 성경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성경에 내재되어 있는 통일성과 일관성을 바탕으로 하여 성경의 명쾌한 중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성경에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도도하게 흐르는 중심주제가 있다. 이 주제를 타고 흘러가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 각 권마다 갖는 독특성에 따라 각각 강조도 하고, 생략도 했다. 그러다보니 성경 각 권의 내용분해, 구성, 조직을 다루기보다 성경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들 중심으로 설명이 이루어졌다. 성경의 중심주제가 ‘역사성’이라는 가장 큰 틀을 타고 흘러가기 때문에 중요한 대목을 만날 때마다 역사적 상황을 거듭 설명한다. 또한 강의를 위해 준비한 교재형식을 띄기 때문에 강의실 분위를 살리다보니 가끔씩은 가벼운 어투의 문체도 드러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성경 통독의 중요 지침을 제시한다.

1)인간이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오직 ‘그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나타내 보여줌’으로만 가능한 것이며, 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완성된 것이 오늘날의 성경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에게서 출발한 신에 대한 인식은 각양각색이다. 사람이 경험해서 깨닫는 신에 대한 인식은 불완전하다. ‘인간은 신을 자력으로 깨달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열어서 보여주셨다. 사람에게서 출발된 신 인식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출발한 신 인식이다. 이 개념을 계시라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갑자기 어느 한 사람에게 자기를 열어서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점차 자세히 당신을 나타내 보이셨다.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꼭 알아야 될 중요한 하나님 정보를 차츰차츰 드러내셨다. 이것을 계시의 점진성이라고 말한다.

2)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을 정말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야 한다. 성경은 성경만으로 증명할 수 있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성경의 내적 증거라고 부른다. 성경은 그것을 읽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아지는 책이다.

3)성경의 내용을 골라가며 믿으면 안 된다. 그러기 때문에 성경 어디는 믿고, 어디는 안 믿으면 안 된다. 믿어지는 건 믿고, 안 믿어지는 건 안 믿는다면 그것은 믿는 게 아니다.

4)성경이 가는 데까지 가고 멈추는 곳에서 멈춰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목적으로 쓴 책이므로 구원에 필요한 내용은 완전히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다가 때때로 더 이상은 말씀하지 않으실 때 거기서 우리도 멈춰야 한다. 성경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침묵하면 나도 침묵하는 것이다.

5)그러면서도 성경은 연구하고 학문하는 자세를 가지고 읽어야 더욱 깊이 있게 깨달아지는 책이다. 무조건 맹신하는 책이 아니다.

6)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성령의 조명을 받아야만 깨달아지는 책이 성경이다. 아무리 역사, 지리, 문화적 상황을 연구하며 성경을 읽어도 성령님이 깨닫게 해주셔야 우리는 말씀을 깨닫는다.
이 책은 초신자가 성경의 배경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 신앙생활을 오래했어도 성경 일독을 하지 못한 사람, 성경을 여러 번 읽었지만 맥을 잡지 못한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더 읽어볼 책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김근주 지음, 성서유니온선교회)
<성경 파노라마>(테리 홀 지음, 규장)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