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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정상화, 마지막 한달이 고비다
  • 박민균, 송상원 기자
  • 승인 2017.01.02 18:00
  • 호수 2087

교육부, 관선이사 파송 청문회 2월 6일 통보 … 1월 중 재단이사 선임해야

교육부가 총신재단이사회에 대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2월 6일에 현 재단이사들의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송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총신대에 통보했다. 청문회를 마무리한 이후 교육부는 곧바로 관선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총신대가 관선이사 파송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재단이사회를 열어 후임이사를 선임한다면, 교육부가 이를 인정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달이 총신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다수의 현 총신 재단이사들은 “1월 안에 재단이사회를 개회하지 못하고, 후임이사를 선임하지 못한다면 총신과 총회에 큰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모여서 후임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재단이사회 정족수 채울 수 있을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총신재단이사회도 재단이사회 소집 일정을 두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총신대 안명환 재단이사장 직무대행은 “총신 정상화를 위해 이번에는 기필코 재단이사회를 개회해야 한다”면서, “재단이사들의 일정을 살펴본 후 1월 20일에서 설날 전인 1월 27일 사이에 재단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일단 재단이사회 소집 일정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문제는 재단이사회 개회 여부다. 재단이사회가 개회하려면 정족수 8명을 채워야 한다. 지난 12월 22일 재단이사회도 한 명 모자란 7명이 참석해 무산되고 말았다. 어떠한 해법이 있을까.

한 재단이사는 재단이사회 개회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밤을 새더라도 반드시 정족수를 채워야 한다. 만약 정족수가 부족하면 입원 중인 재단이사들을 찾아가서라도 재단이사회를 개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명환 이사장대행 역시 입원 중인 재단이사를 찾아가는, 이른바 ‘병실 재단이사회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사회 개회의 또 다른 관건은 총회와 총신대의 합의 여부다. 지난 12월 22일 재단이사회 불발 원인도 총회 측과 총신 측이 후임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합의에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양측이 계속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경우 재단이사회가 무산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재단이사는 “총회와 총신이 합의를 한다면 1월에 열릴 재단이사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합의에 이루지 못한다면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곧이어 그는 “현 상황에서 양측이 합의가 안 되는 것도 우습고 안타까운 일이다. 대의를 생각하며 서로가 양보를 해야 한다. 이제는 개인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학교를 정상화시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해법은 하나, 총회 측과 총신 측의 ‘내려놓기’다. 총신 정상화라는 대의를 위해 양측이 양보와 타협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관선이사 파송 불이익 크다
총신과 총회가 관선이사 파송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총신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는 학교를 위해 차라리 관선이사를 수용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 교수와 학생들은 총신재단이사회가 열리던 지난 12월 22일 종합관 로비에서 시위를 하며, 김영우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함께 관선이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선이사 파송은 총신대를 넘어 교단 차원에서 수치스런 사건이다. 또한 교육부의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협의회의 한 교수는 “총신의 개혁과 정화를 위해서 차라리 관선이사가 낫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영우 목사가 재단이사와 총장으로 재임한 지난 10년 동안 총신대는 퇴보했다고 평가하며, “10년 동안 학교 전반에서 일어난 비리를 모두 밝혀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총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총신대 사태를 지켜볼 때 이들 교수와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총신대에 관선이사가 파송될 경우 모든 피해는 학교와 학생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총신대는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가까스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현재 총신대는 재단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지난해 5월이 시한인 2015년도 학교 결산도 공시하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선이사까지 파송된다면 총신대는 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으로 분류되어 부실대학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총신대가 D등급에 분류된다면 국가장학금 Ⅱ유형과 신·편입생 학자금 대출 50%가 제한된다. 현재 총신 학부와 신대원의 1년 총 등록금 합계는 180억원에 달한다. 이중 학부생들은 약 22억원의 학자금 대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신대원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는 14억8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학자금 대출이 전체 등록금의 20% 이상 차지하는 비율로, 타 학교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총신대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으로 연간 40억원을 받고 있지만 D등급이 된다면 이 역시 받을 수 없다. 이러한 불이익을 받을 경우 총신대의 정원감축은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일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의 관선이사 수용 주장은 긍정보다 부정적 여론이 높다. 한 보직교수는 “교수와 학생들이 관선이사 파송 이후 학교가 감당해야 할 충격을 간과하고 있다. 김영우 총장만 사퇴시킬 수 있다면 뭐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민균,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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