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우미다 학생은 외교관이 꿈이다. 비록 지금은 한국어도 서툴고, 생활환경은 먹구름 같지만 “훌륭한 외교관이 되어서 집안도 돕고 하나님을 증거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겠다”는 예쁜 꿈을 지녔다.라흐마도와 우미다혼. 우미다의 본명이다. 국적은 우즈베키스탄, 언어는 러시아어, 민족은 고려인, 사는 곳은 대한민국. 어느 것 하나 정리된 것이 없고 복잡하다.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2년 전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한국 땅을 밟았다.하지만 할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친절보다는 또래들의 냉대가 오히려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