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신학대학교수들이 예장통합 임원회의 이단사면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총신 등 18개 신학대 교수들 취소 촉구 기자회견
“한국교회 연합 손상시키는 심각한 행위” 비판

총신대 고신대 합신대 서울신대 등 전국 18개 신학대 79명의 교수들이 9월 20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통합 총회임원회의 국내 주요 이단들에 대한 사면결정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장신대 등 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대학 114명의 교수들도 반대 성명을 채택하고 통합 교단 총대들이 9월 26일 총회에서 이단사면 취소 결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교수들은 ‘예장 통합 임원회의 “4개 이단 사면”에 대한 전국 신학교수 성명서’를 통해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가 김기동(성락교회),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큰믿음교회),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등 4개 이단에 대해 사면을 결정하고, 이를 공표한 것은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네 명의 이단들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한결같이 명확한 이단으로 평가해왔다”면서 “다른 교단들과 충분한 논의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사면을 결정 및 선언한 것은 다른 교단들과의 일치와 연합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이들 이단들은 한 번도 자신들이 견지해 온 잘못된 이단 사상을 취소하지도 철회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단 해제는 각 교단 신학위원회와 이대위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의를 거치고 전체 교회의 총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장통합의 이단사면 결정은 이단 해제를 통해 거대한 연합 기구를 만들려는 일종의 준비 작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단 문제가 선결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는 연합기구 결성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교수들은 “통합 총회 임원회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교단의 총회 임원회나 총회라도 이단을 영입하거나 이단을 해제하거나 사면하는 등의 잘못된 정치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교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예장통합 임원진은 중구 앰배서더 호텔에서 증경 총회장들과 긴급회동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증경총회장 들은 “총회 임원회의 특별 사면 취지를 이해하지만 이단 해제 여부는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했다.

통합 임원진은 이 자리에서 원로들의 조언을 수용, 이단해제 특별사면 선포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단 원로들의 권고가 말 그대로 권고이며 총회 임원회는 별도의 결정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통합 총회 임원회는 9월 21일 회의를 열어 취소 입장을 발표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통합 총회 임원회는 원로들과 회동 직전까지 ‘해명서’를 언론기관에 배포, 이단사면의 불가피성을 주장했으나, 교단 내외부의 반발이 워낙 거세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