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와 이단대책위원회가 연석회의를 갖고 이단사면 방식 원칙을 논의하고 있다.

이대위와 연석회의서 "의견 참고할 것"
"사죄 기회 주어야" 주장, 조사결과 주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이하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위원장:김규 목사·이하 사면위)가 진행하고 있는 이단사이비 사면 문제는 통합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최성광 목사·이하 이대위)를 거친 뒤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면위와 이대위는 6월 10일 서울역 그릴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이단사면 방식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회는 사면위가 11개 이단사이비와 면담한 내용을 다음 주 중으로 이대위에 넘기면, 이대위가 전문위원들과 함께 연구를 거쳐 입장을 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면위가 사면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대위원장 최성광 목사는 “이단과 관련한 문제는 전문 기관인 이대위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나, 사면 여부는 특별히 총회에서 위임을 받은 사면위가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동안 이단에 대해 연구한 내용이 이대위에 있기 때문에 사면위 연구 내용과 비교,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면위는 이대위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자체적으로 면담 및 연구를 진행한 만큼 이대위와 반대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사면위 서기 이정환 목사는 “이대위 의견은 참고만 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이단사면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교계가 납득하지 못할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 목사는 “그동안 이단으로 정죄한 단체 중에는 복음의 본질이 아니라 정치논리로 희생된 경우도 있다.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잘못한 점은 사죄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한국교회의 전체적인 화해를 이루는 것”이라고 사면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만약 이대위와 반대되는 사면결정이 나온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으로 보여 사면위와 이대위 양 측이 납득할 만한 검증을 통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지 교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대위는 빠르면 7월 중,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연구를 마치고 결과를 사면위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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