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회와 학교, 가정이 공동으로 기독교 교육에 힘써야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가능하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하나님 나라 확장, 기독교학교로 이어가야”
‘기독인재 양성’ 올바른 관점 중요 … 기독교와 학교 통합된 모델 통해 하나님의 교육 세워가야


기독교 신앙이 이어지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바로 부모에게서 자녀에게로 믿음이 계승되는 것이다. 부모님이 믿고 사랑하는 하나님과 성경 말씀을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접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기독교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일에 자녀들을 신앙으로 교육하려 애써도, 나머지 일주일의 대부분은 세속적이고 경쟁적인 입시체제 하에 자녀들의 교육을 학교에 맡겨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음세대에 신앙을 바르게 전수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문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독신문>은 4회에 걸쳐 다음세대로의 바른 신앙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기독교학교의 의미와 필요성을 고찰하고, 기독교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왜 기독교학교인가?

“제 아이들만큼은 저와 같은 숨 막히는 입시제도에 시달리지 않길 바랐어요.” “둘째 아이만큼은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도록 교육하고 싶었어요.”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삶으로 제 아이를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반 공립학교나 명문사학으로 이름이 알려진 미션스쿨 대신 기독교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우리 아이를 기독교적 인재로 훌륭히 양육하는 것’이다.
주일에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성경공부만으로는 아이들을 ‘기독교적 인재’로 키우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너는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이고, 존재만으로도 축복이다”라고 배워도,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오직 1등만이 칭찬받을 만한 존재이고, 좋은 대학을 가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교육받고 성적에 따라 대우를 받게 된다면 아이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의심하게 될 수밖에 없다.

기독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자녀를 기독교적 인재로 키우고 싶어도, 자녀가 학교에서 꼴찌를 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나님 말씀도 사모하고,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자녀양육. 둘을 양립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지점에서 교회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일성수를 부르짖는 것만으로는 다음세대로의 신앙전수는 불가능하다. 주일학교에서 신앙교육을 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와 학교 가정 모든 삶의 영역에서 기독교 교육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 교회가 기독교학교에 대해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학교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는 기독교학교를 ①교회모델 ②세속모델 ③분리모델 ④통합모델 등 4가지 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교회모델은 기독교학교 중 ‘기독교’의 특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교회처럼 예배를 강조하고 성경 공부나 사경회, 신앙 수련회, 큐티 나눔, 기도회, 제자양육 등을 통한 학생들의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춘, 교회가 확장된 형태이다. 반면 교과교육과 교육방법 개발 등 더 좋은 교육에 대한 노력이 약하다. 세속모델은 ‘학교’의 특성에 중점을 둔 모델로, 기독교 정신에 설립은 되었지만 실제 교육은 일반 공립학교와 큰 차이가 없는 형태다. 예배와 성경과목은 형식적으로 존재하고, 교육의 목적을 다수의 학생을 일류대학에 입학하는 것에 두고 있는 유형이다. 분리모델은 기독교 건학 정신은 학생 전도나 양육 등 학원선교에 관심은 두지만, 교과 교육은 기독교 정신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입시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통합모델은 기독교적 건학정신을 교육과정과 교육방법, 학생상담은 물론 교사교육, 행정, 경영 등 학교 전반적인 체제에 반영하는 모델이다.

박상진 교수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와 학교가 통합된 모델로, 학교의 모든 교육 영역에서 부단히 주님의 다스림을 향해 개혁하고 변화해나가는 학교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한 관점에서 기독교 교육 또한 주일학교 교육이라는 한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모든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림과 주권과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참가 학교 부스에서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고 있다.

기독교학교와 기독교대안학교

기독교학교의 분류 중 통합모델의 한 형태로 기독교대안학교가 존재한다.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 대안, 학교라는 3가지 개념이 합쳐진 형태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대안교육연맹 차영회 사무총장은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세계관을 토대로 공교육에서 하지 못하는 대안성을 찾아가는 학교”라고 정의했다. 이에 더해 “기독교학교는 하나님나라의 확장의 관점에서 교육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계속 확장시키고 단절되지 않도록 이어가는 학교이며, 그런 교육을 하는 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 함승수 사무국장 또한 “중요한 것은 그 학교 전체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을 비롯한 모든 교육 체제가 성경에 기초한 공동체인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기독교대안학교는 기독교 설립이념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학교인 동시에 공교육이 할 수 없는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의 장이자, 종교시설이 아닌 ‘학교’여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기독 학부모가 기독교대안학교로 자녀를 진학시키는 이유 또한 같다.

기독교대안학교인 꿈의학교에 큰아들을 진학시킨 염희경 씨는 “자연 속에서 여러 가지 경험도 하고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면서, 신앙의 기반을 잘 잡아주는 교육을 원해서 아이의 대안학교 입학을 결정했다”며 “깨끗한 도화지 같은 청소년 시기에 바른 가치관을 세워주는 성경적인 세계관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 평준화 정책과 입시위주의 교육 체제 하에서 기독교대안학교도 여러 가지 제도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국가의 재정 보조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가 학비를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를 기독교적으로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 없는 학부모가 대다수다. 또 기독교대안학교 안에서도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보다는 대학진학과 유학 등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일반 공교육보다 더 세속적인 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학교도 존재한다. 더욱이 기독교대안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바르게 받았다고 해도, 졸업 후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은 또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음세대로의 신앙계승은 곧 한국교회의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이제는 한국교회가 현재 기독교학교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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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 ‘일관성’이 중요”
교단 연합의 힘 발휘, 다음세대 위기 극복해야

▲ 박상진 교수

인터뷰/ 박상진 교수

“제 사명은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교육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독교학교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때 기독교학교 연구에 뛰어들어 기독교적 학교교육 실천을 위한 기초를 다진 학자이자 실천가로 헌신하고 있는 박상진 교수. 박 교수는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초대회장이자 서울 대길교회 원로목사를 지낸 고 박용묵 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성균관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교육사회학을 수학한 그는, 사람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목회’라는 깨달음에 뒤늦게 신학을 공부했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회교육이 주일학교 분반공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교회-가정-학교에서의 기독교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박 교수는 “다음세대로의 신앙계승을 위해서는 교회뿐 아니라 학교와 가정에서 일관성 있는 기독교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일학교 부흥만을 위한 투자로는 기독교 교육을 위한 ‘기독생태계’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 교수가 꿈꾸는 기독교학교는 무엇일까? 그는 학교 교육은 물론 경영과 행정 등 모든 교육의 영역에 하나님의 주님되심이 스며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 체계가 1974년 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립학교가 학생과 교사를 선발하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채택할 자율성을 상실한 것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며 “주요 교단이 연합해서 교육제도와 법에 대해 대정부적인 대응하지 않으면 기독교 교육은 현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교단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이 때, 전도를 통한 복음화만큼이나 기독교 가정의 자녀 양육은 중요하다. 그리고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교육해 하나님나라 일꾼으로 파송하기 위해서는 기독교학교가 꼭 필요하다. 교회들이 교회학교의 위기와 다음세대의 위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교단은 그 위기 타파를 위해서라도 기독교학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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