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외부특별감사·위탁경영 결의, 투명성 강화

▲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오른쪽)이 직전 총회장 정영택 목사로부터 총회장 자리를 이어받고 제100회 ‘화해총회’를 이끌어갈 것을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채영남 목사ㆍ이하 예장통합)가 논란에 섰던 연금재단 문제를 정리하는 등 화해로 가는 제100회 총회를 마무리했다.

예장통합은 9월 14~17일 청주 상당교회(정삼수 목사)에서 열린 제100회 총회에서 연금재단 이사를 교체하고, 외부특별감사를 2년 마다 실시하는 건과 외부 위탁운영 건을 연이어 결의하면서 연금재단 정상화에 진력을 다했다. 선거를 거쳐 부총회장에 당선된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진리와 정의 수호, 통일 정책 마련, 미래세대 부흥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장통합 연금재단은 총회 첫째 날 공천에서부터 마지막 날 이사회 보고까지 뜨거운 감자였다. 둘째 날 임원회 보고에서는 외부특별감사 중간보고를 통해 연금재단의 부실경영이 드러났다. 가립회계법인은 “연금재단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성이 큰 대체투자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등 전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사회의 결의가 없는 투자해지와 재투자가 있었고, 주요연금 평균 이율이 5% 내외인 것에 비해 연금재단은 손상을 반영하지 않아도 3.85%”라고 발표했다.

이에 공분한 총대들은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작년 제99회 총회 이후 임기가 만료된 김정서 목사 포함 이사 4인 이외에도 투자에 가담한 이사 5인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연금의 투명성과 가입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2년마다 외부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연금재단 이사회가 직접 투자를 할 수 없도록 운영기금을 제외한 기금에 대해 위탁 경영을 허락하는 등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미자립교회에 대한 자립사업 방향을 일시적 생활비 지원이 아닌 통합적 목회 지원에 맞추고 지원금을 자립사업금과 생활비에 각각 절반씩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사면위원회와 화해조정위원회를 신설해 갈등을 해소하고 용서하는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소명형이 아닌 생계형 이중직을 하는 목회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통과됐다. 이단과 관련해서는 레마선교회는 1년 더 연구, 인터콥은 예의주시, 신옥주 씨는 이대위가 연구한 뒤 보고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예장통합 채영남 목사는 제100회 총회 총회장이 되어 부담이 크지만 화해에 역점을 두고 총회장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 총회장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행하신 사역의 핵심이 십자가에서의 화해”라며 “한국사회와 교회, 남과 북, 계층 간의 갈등 속에서 교회가 화해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채영남 총회장은 화해총회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7대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4월 부활주간 성금요일에 각 지역교회가 영적, 사회적, 생태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사역을 전개하도록 화해의 십자가의 날을 만들 것이다. 6월 25일은 민족화해의 날로 정하고 평화음악회, 세계평화기도운동 등의 사역을 진행하겠다.”

또한 경제양극화 극복을 위해서 취업박람회, 노동연대 결성, 노동자 희망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그동안 역사 오류나 분쟁으로 징계 받은 교인들과 교회를 공식적 과정을 거쳐서 사면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타 교단과의 연합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일 예정이다.  채 총회장은 “100회 총회를 맞은 장로교 형제교단들과 함께 100회 총회 연합 기념예배를 드리면서 지나온 날을 돌이켜보고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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