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통해 카지노 업체 등에 고금리 대부업” 보도 일파만파
재단측 “사실 아니다” 부인 속 총회측 “철저한 조사” 의지 밝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가 연금재단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30일 한 일간지가 통합총회 연금재단이 고금리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연금재단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통합총회는 ‘외부특별감사와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의 협조를 의뢰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각각 발표했다.

일간지는 연금재단이 브로커를 통해 카지노 업체와 건설사 등에게 연이율 30%에 달하는 고금리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으며, 대출을 연장할 경우 최고 금리(34.9%)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연금재단은 “2012년에 대출해준 제조업체가 후에 카지노 사업에 진출한 것이고, 금리 또한 8~10%(연체의 경우 19~25%)의 적정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연금재단은 증권사 등 제도권 기관을 통해서 대출업체를 소개받고 있고, 기사에 나온 브로커는 업체가 컨설팅을 받은 것이지 재단과 무관하다”면서 “해당기자를 허위보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에 나섰다.

반면 통합총회는 그동안 의혹이 쌓여왔던 부분이 터진 것이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성명서를 통해 “필요하다면 일벌백계를 약속하며, 올해 100회 총회에서 총회 결의가 지니는 엄중함을 토대로 교단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역시 교단지를 통해 “연금재단 이사회가 연금 운영에서 지켜야 할 윤리적 선을 넘은 것에 대해 교계와 시민사회에 구차한 변명 없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통합총회 연금재단은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갈등의 중심에 서 왔다. 투자운용 방식과 수급률 등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작년 제99회 총회에서 산하 재단들의 이사 임기를 일괄적으로 조정하기로 한 총회 결의에 따르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통합총회는 무엇보다 총회 산하 재단이 총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연금재단 이사장 및 이사 3인을 대상으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판결을 받았다.

연금재단 관련 현안은 곧 다가올 제100회 총회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총회가 윤리적 제도적 문제를 노출한 연금재단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화해’의 총회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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