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새에덴교회에서 개회됐다. 올해는 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여기저기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총회 또한 이에 걸맞게 ‘영성회복과 평화통일을 대망하라’는 주제로 통일에 초점을 맞춰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제강의도 현 총회가 나가야 할 방향 이외에 ‘한국 교회의 당면과제와 대응방안’ ‘통일을 향한 북한 현실과 교회의 역할’ 등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기본기 다지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트랙강의도 통일과 관련된 파트가 2개나 된다.

이 밖에도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서는 총회가 공적 제도를 구축하여 정의를 모색하고 정책총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강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시로 이뤄지는 특별기도 또한 통일과 현 교단의 당면 문제에 맞춰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기도로서 준비하는 총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연례적인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뜨거운 기도의 열기는 찾아볼 수 없고, 기도회를 참관하는 듯한 양상이 높다는 것이다. 첫 날 저녁집회가 끝나면 둘째 날부터는 참석인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명실공히 총회가 주관하는 기도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거기다가 기도회 참석자들은 지역협의회, 동창회, 노회 모임 등 이 이 모양 저 모양의 각종 모임에 참석하느라 정작 기도회 시간에는 썰렁한 경우가 허다했다. 특별강의 시간에 오히려 참석자들이 민망할 정도로 적은 숫자가 참여하여 강의다운 강의가 진행되지 못한 예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올해 목사장로기도회 첫 날 저녁집회가 끝났다. 기도회에 참석한 목사 장로들께 꼭 당부하고 싶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단순한 모임의 행사가 아니라 기도회라는 점을 주지하고 기도에 전념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위기이고, 교단마저 총회와 총신대로 나뉘어 갈등구조로 가고 있는 마당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임하셔서 새롭게 교단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할 때이다. 일부러 기도처를 찾아 주님께 매달릴 때이다.

기도회 매 시간마다 열정적으로 기도회에 참여하여 교단과 한국교회가 바르게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개인적인 일이나 모임 등은 차선으로 미루고 뜨겁게 하나님께 간구하는 목사장로기도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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