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시작됐다. 교단적으로는 100회 총회를 앞두고 있고, 교회사적으로는 한국 기독교 선교 130주년이며, 사회적으로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에 열리는 기도회인 만큼 그 상징성과 내용면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과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영성회복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대망하라’는 주제만 봐도 이번 기도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시대정신과 절박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반론을 펼 수 없을 만큼 한국교회는 이미 침체를 넘어 퇴보의 흐름을 타고 있다. 그저 추상적일 것만 같았던 교세감소는 이미 많은 교회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아울러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본격적인 고령화, 경기침체와 취업의 질 저하로 인해 교회재정마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덧붙여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지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실은 설상가상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교회본질 회복은 그 어떤 기능적인 사역보다 ‘영성’회복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영성은 세상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바로 ‘종교성’이다. 교회다움, 다시 말해 교회가 종교다움을 갖는 것이 바로 영성인 것이다. 다시 시각을 돌려, 영성은 ‘거룩성’이다. 거룩성 회복이야말로 영성을 회복하는 길이며, 침체를 넘어 퇴보하는 한국교회가 시급히 추구해야할 본질이다.

통일 역시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이자, 한국교회의 숙제다. 그러나 통일에 대해 교회마저 성경적 원리가 아니라 진영논리의 스펙트럼에 가둬놓고 접근하다보니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가운데 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시급히 풀어야 할 교회의 과제인 영성회복과 평화통일을 두고 3일간 기도할 것이다. 지금은 사변적이고, 관념적으로 기도를 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정말 위기라는 절박함을 켜켜이 감싸 안고 기도해야 할 때다. 그래서 기대한다.

이번 기도회만큼 중언부언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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