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성령운동 시발점’ 평가 무색 초라한 109주년 맞아
“미국교회 재부흥 이끌 중요한 교훈 삼아야” 잇따라 강조

 

▲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 영향을 미친 1906년 아주사부흥운동의 가치를 재평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아주사거리 모습.

지난 4월 9일은 1906년 성령운동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주사 부흥운동이 일어난지 109 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계적인 부흥운동의 시발점으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아주사 부흥운동의 현장은 초라했다. 재팬 타운 내 샌 페드로 가에 곁가지처럼 붙어 있는 아주사 거리는 일본 아메리칸 정보문화센터 담장과 인접해 쓰레기통과 제멋대로 주차된 자동차들이 들어선 골목으로 변해 있었다. 110년 전 성령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흔적은 아주사거리를 알리는 표지판 아래 붙어있는 한 조각의 간판 뿐이었다.

간판에는 “AZUSA ST. MISSION”이라는 문구 아래 “1906년부터 1931년까지 신앙운동의 유적, 오순절운동의 요람”이라는 영문글자가 겨우 알아볼 수 있는 크기로 쓰여 있다.

9년 전 100주년을 맞아 105개국에서 3만 1000여 명이 등록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던 컨퍼런스가 열린 이후 아주사 부흥운동은 쇠퇴해 가는 미국교회의 모습을 반영이라도 하듯 방치돼 있었다.

아주사 부흥운동에 대한 평가는 당시나 지금이나 엇갈려 있다. 그래서 긍정과 부정의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매년 수백만 명이 교회를 떠난다는 미국교회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미국에 성령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하며 그러한 맥락에서 아주사 부흥운동도 재평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조용히 일고 있다.

아주사대학교 한국인 교수 존 박 목사(총장 특별보좌관)는 “1906년 있었던 오순절 성령운동은 믿음과 경험중심의 정적인 신앙요소가 결핍되어 있었던 당시, 한 개인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가 처음으로 하나님의 은사를 체험한 것”이라면서 “지적인 요소인 말씀과 교리, 의지적인 요소인 삶과 윤리를 중심으로 신앙의 기본 요소들이 정의되어져 오던 미국의 신앙관에 정적인 요소를 보탬으로 지정의의 균형 잡힌 신앙의 모습을 이루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운동을 한 시대에 일어난 단순한 어떤 사건이나 운동이라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신앙과 신학의 한 균형 잡힌 모습이 새롭게 발견 되어진 현대신학의 한 중요한 흐름으로 보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건강한 신앙인의 삶은 지(이해와 이성, 곧 말씀과 교리), 정(경험, 곧 기도와 체험), 의(개인의지를 중심으로 하는 소극적인 의미를 넘어선, 나눔과 섬김을 위한 적극적인 삶과 윤리) 세 기본 신앙요소들이 동적으로 잘 조화된 균형잡힌 삶으로 아주사 부흥운동 역시 그러한 시각에서 현대교회가 유의해야 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교회 재부흥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패트릭스 스테판 목사는 “아주사 부흥운동은 성령이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임했는가를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판단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고 성령을 주신 목적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고 세계 속으로 흘러갔는가를 구속사적 시각에서 재평가돼야 한다”며 신령하고 의지적인 새로운 성령바람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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