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준비위원회 주최로 총회 통일정책 심포지엄이 10일 열렸다. 발제자 이수봉 목사가 통일시대를 맞아 한국교회가 통일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통일정책 심포지엄 … “통일준비위 역할 크다”
전략적 모금운동 통한 ‘통일기금’ 조성 제안도


총회 통일정책 심포지엄이 ‘통일을 향한 총회 정책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3월 10일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정설 목사)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는 이수봉 목사(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와 강명도 교수(경민대) 등 통일문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통일준비위원회의 사업방향과 북한정세, 한국교회의 역할 등을 모색했으며, 이문희 박성순 이원재 목사 등이 패널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수봉 목사는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라고 한 통일독일 초대 대통령 라히르트 폰 바이츠재커의 말을 인용하고, “통일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바뀌냐보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 교단이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통일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일준비위원회가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이고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구체적으로 통일준비위원회는 NGO나 선교단체일 필요가 없으며, 인권운동이나 전단지 살포, 사역자 훈련 등의 사업들도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체성과 전략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책방향으로 ‘민족공동체의 회복(구조)’, ‘평화통일(방식)’, ‘복음통일(내용)’, ‘뉴코리아(비전)’ 등 네 가지로 제시했다.

탈북자인 강명도 교수는 북한 내부의 현재 실정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강 교수는 “북한은 배급 체계가 붕괴되고 통제기능이 상실됐으며, 장성택 숙청 후 북한 엘리트계층의 불안과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는 3년 이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김정은 정권 붕괴 후에 곧바로 통일이 되면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김정은 정권 붕괴 후 집단지도체제가 이뤄지고, 상당 기간 북한이 시장경제체제로 바뀌어진 후에 통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또 통일준비위원회가 전략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통일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은 이미 돈만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정치범수용소에서 정치범도 빼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통일준비위원회가 모금운동을 벌여 통일을 위해 쓰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토의에서 이문희 목사와 박성순 목사, 이원재 목사가 발제자들과 통일준비위원회 사업, 다음세대 통일준비 등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김정설 목사(통일준비위원장)가 ‘열방이 돌아오리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통일에 대한 백 마디 말보다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교단 내 통일 인식이 개선되고 남북통일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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