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의 위기 시대에 신학자는 선지자 역할에 충실해야
‘분단종식’ 위한 거룩한 사명감 갖고 민족통일 기도하자

 

 

지난해의 아픔과 과제를 안고 출발한 2015년 새해. 한 해 한국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주요 신학회 대표자에게 듣고 있다. 2015년 한국 교회의 과제와 대안을 제시해 줄 두 번째 신학자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장 권혁승 교수(서울신대)이다. 권 교수는 한국 교회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외부의 영향보다 내부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기본은 곧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승 교수에게 2015년 한국 교회의 청사진과 이를 위해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펼칠 사역을 물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권혁승 교수는 지난해 한국 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때보다 교회가 더 위축됐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단과 정통 교회를 구분하지 못하는 대중들은 세월호 참사에 연루된 구원파 때문에 교회에 대해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교회의 위기는 외부 환경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우리 자신 곧 내부에 있다. 교회가 기본을 놓치면, 허울 좋은 껍데기만 남는다. 그러므로 위기감을 절실히 느끼는 지금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그 기본은 신구약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그분께 돌아가야 한다.”

문창극 장로의 ‘하나님의 뜻’ 발언이나 한기총의 이단해제 문제, 대형교회 목회자의 일탈행동이 일어났을 때, 누구보다 바른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신학자들이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위기 상황에 신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혁승 교수는 “교회의 위기 시대에 신학자는 선지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약시대 종교지도자는 제사장과 선지자가 있었다. 성전에서 예배를 주관하던 제사장들은 반복하는 종교의식 속에서 형식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많았다. 반면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회개를 외치고 신앙의 개혁을 촉구했다.

권혁승 교수는 선지자들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어두운 위기의 시기에 부르심을 받았다며, “지금 한국 교회에 선지자 역할을 감당할 신학자들이 더 없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교회는 신앙의 기본과 본질인 복음에 확신을 갖고 오늘의 시대에 바르게 적용하도록 돕는, 그래서 한국 교회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신학자들의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를 향한 거룩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2015년 사회와 교회를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권혁승 교수는 곧바로 “분단종식”이라고 말했다. “올해 우리 민족은 분단된 지 70년이 됐다. 감격스러운 해방을 맞았지만, 남북분단의 아픔으로 이어졌다. 6·25한국전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다. 그리고 남북분열의 역사가 어느새 70년이 됐다. 분단 70년을 맞이한 2015년, 한국 교회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새 역사를 열어가는 것이다. 교회가 앞장서서 민족의 통일을 기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예레미야의 70년 예언’(렘 29:1~13)이 우리 민족에게 그대로 적용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2015년, 한국 교회와 목회자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권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졌다. 말씀이 교회의 기본이요 본질이라는 뜻이다. 교회가 말씀에 집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말씀을 읽고 공부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말씀을 읽고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을 포함한다. 하나님은 그 말씀대로 우리들이 살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성경을 정경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말씀이 우리들 삶의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만 이 민족의 역사 속에 성경적 문화와 가치관을 심을 수 있다.”

권혁승 교수는 한국 교회의 위기와 이를 극복할 대안을 ‘오직 예수, 오직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말로만 외치는 사람과, ‘오직 예수 오직 성경’대로 살기 위해 애쓰고 그것을 권면하는 권 교수의 호소는 울림이 달랐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4월과 10월 정기논문발표회를 갖고 있다. 오는 4월 정기발표회는 교회교육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명의 기독교교육학 교수들이 작년부터 특별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4월 발표회에서 내놓는다. 10월 정기발표회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한다.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해외 학자들이 참여해 ‘복음주의와 사회정의’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10월 발표회는 분단70주년 한국 사회의 갈등 문제를 복음주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아울러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2017년 완간을 목표로 <복음주의주석총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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