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과학캠프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 이름으로 진화론 일방적 주장 반복주입

입시위주 교육환경서 진화론 과학적 오류와 모순 토론 기회조차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
초등3학년부터 반복 등장 ‘문제’ … 포장된 실체 가르치며 체계적 창조론 교육 앞장서야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소위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한다는 유명한 발언이다. 그만큼 교과서는 중요하다. 무엇보다 주입식 입시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체계가 짜인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대신, “교과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야”라고 믿으며 시험에 나올 내용들을 암기하기에 급급하다. 현재 우리나라 교과과정은 생명과 우주의 기원에 관해 진화론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담고 있다. 진화론만이 과학이라는 입장이다. 7차 교과과정 개정교육과정 <고등학교 과학과 교육과정해설>에는 ‘창조론 금지’가 명시되어 있다.
 

‘진화’ 단원에서는 생물이 진화해 왔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생물이 진화해온 원인이나 과정에 대한 학자들의 학설을 이해하게 한다.
: 생물의 진화와 관련하여 창조론을 다루지 않는다. 창조론은 종교적인 측면에서, 진화론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논의되므로 근본적으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진화론과 창조론을 대비시켜 논의하거나 설명함은 바람직하지 않다.


2009년 개정된 과학과 교육과정해설(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1-361호)에도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편에서 근대의 과학에 대해 ‘다윈의 진화론의 배경과 그 내용, 사회적 영향 등을 비롯한 근대 생물학 연구의 내용을 이해한다’고 담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최영일 씨는 “2013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행됐던 진화론 교육이 2014년부터는 3학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학교 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는 인류의 기원이 유인원에서 진화가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과학뿐 아니라 역사 과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과학에는 지구의 나이와 화석, 환경에 적응하는 생명, 공룡 등의 주제에 진화론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최영일 씨는 “심지어 교회에 다니는 아이도 ‘선생님, 인간은 동물이죠?’라고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주일에 5일동안 진화론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는데, 교회에서는 1주일에 한번 예배를 드릴뿐인데 그나마도 창조론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진화론 교육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갈수록 내용의 분량과 강도가 강화된다. 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정여 씨는 “교과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에 대한 내용이 강화되고 있고 교육의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학은 물론 국사와 세계사, 국어 등 공교육 전반에 진화론이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 예로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과학과 종교는 충돌하는가’라는 주제로 논증을 펼치게 하는 단원에서는 진화론은 과학이고, 창조론은 종교라는 내용의 글이 해답으로 제시돼 있다. 김정여 씨는 “진화론을 믿게 되면 ‘신’의 자리는 없어지게 된다”며 “이제라도 진화론의 비과학적인 내용과 오류들을 알리고, 창조론 또한 ‘과학’이라는 것을 알리는 교육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이미 진화론 교육에 잠식된 아이들이 신앙을 가지는 일은 요원해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 금성출판사에서 출판한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생명과학2> 우주와 생명 중 ‘생명의 진화’ 단원 내용 갈무리.

진화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2009년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이 초중고 현직교사 508명을 대상으로 진화론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97%의 교사가 “진화론과 함께 진화론을 비판하는 관점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58%의 교사가 “진화론만 소개하는 과학 교과서 개정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위에서 확인했듯 현행 교육과정에서 창조론은 수업시간에 다루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지구과학 교사인 정원정 씨는 “아무리 담당교사가 창조론에 대한 신념이 있다고 해도 공립학교에서는 창조론을 논하는 것 자체가 담당교사에게 제재가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수업 중 진화론의 과학적 오류와 모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전부”라며 “입시위주의 적자생존적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 자체가 조성돼 있지 않아 그것조차도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독교사들이 교실에서 진화론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가르치는데 힘쓰고 있다면,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이광원)는 진화론의 학문적 오류와 실상을 학술적으로 밝히고 알리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는 2011년 12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제1차 교과서 개정청원서를 교육과학기술부 등 5개 기관에 제출했다. 결국 교과서 4개 출판사에서 전면 삭제, 1개 출판사에서는 ‘중간 종’ 표현 수정, 다른 1개 출판사에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이어 2012년 3월에는 ‘화석 기록으로는 말(馬)의 진화를 증명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은 제2차 교과서 개정청원서를 교과부 등 3개 단체에 제출해, 말의 진화를 기술한 3개 출판사로부터 교과서와 지도서에서 ‘말의 진화’라는 용어를 삭제 또는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밖에 ‘핀치 부리의 변형’과 ‘밀러의 실험’, ‘후추나방이 밝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한 것’ 등의 교과서 개정도 청원하는 등 진화론자들조차 오류로 인정한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이광원 회장은 “교과서는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을 기술해야 하며, 논쟁이 되는 부분은 관련이 된 의견을 모두 제시해서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깊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가 진화론과의 논쟁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창조론 교육이 ‘꼭 필요한가?’라는 의구심으로 창조론 교육을 포기하거나 망각하고 있는 동안, 진화론은 이미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들이 중학교 때 진화론을 이유로 교회를 떠나게 됐다는 최돈명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우기 전에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창조론을 미리 소개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교회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는 진화론의 실체를 가르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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