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근본적 이단예방 대책은 주일학교 교리교육을 강화하는데 있다.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교리학교를 운영하는 모습.

‘지피지기’ 눈높이 교리교육이면 ‘백전백승’

근본적 이단예방대책은 바른 성경관과 구원론 체계 세워 면역력 키우는 것
‘이단지도’와 ‘종교 비교현황표’ 등 다양한 자료 활용, 거부감 없는 훈련 힘써야


이단예방교육에 대해 ‘왜’에 대한 해답을 알고서도, 막상 ‘어떻게’라는 질문 앞에서는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주일학교에서 이단에 대해 가르치는 일을 막막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된 전문 교육과정이나 교재, 혹은 주변 사례마저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지교회 목회자나 주일학교 사역자들의 관심과 창의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실 교육자료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위에 넘쳐나는데도 찾아서 활용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성경말씀을 토대로 각 교단의 이단에 관한 연구결과물들, 또 이단연구소들의 정보들을 통해 분명한 지피지기가 이루어진다면 마지막 때에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더욱 확장되어질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과거에 현대종교는 축적된 이단 관련 자료들을 활용하여 전주안디옥교회와 공동으로 전북지역 중학생 대상 이단예방캠프를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캠프는 이단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이단 개요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통일교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등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의 종파들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각 종파 집회소들의 위치를 직접 찾아가 확인하고, 해당 종파의 교리와 미혹방법을 담당자들이 구체적으로 소개한 후 전체 교육내용을 종합해 리포트 형태로 제출하도록 한 방식은 참가한 학생들로부터 이단의 실체를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캠프기간 내내 저녁기도회의 기도제목을 이단퇴치 등으로 정하고, 경배찬양시간의 찬양곡들을 영적 전투와 관련된 내용으로 선정해 부르는 등 전체적으로 주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 점도 돋보였다.

프론티어선교회도 방학 기간에 개최하는 청소년 수련회 프로그램에 항시 이단 관련 특강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단 관련 기업이나 단체들과,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 목록 등을 도표로 만들어보고, ‘이단제품 불매’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의 특별이벤트도 가미해 학생들이 이단의 존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에서 개발한 ‘미션 지피지기’를 이단예방교육 프로그램 사례로 들 수 있다. 30분 내지 한 시간 정도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단과 타종교가 정통기독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간단하고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도입부에서는 이슬람교도 불교도 힌두교도 기독교도 등을 등장시켜 특정 상황에서 각 종교인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역할극을 상연하고, 계속해서 기독교 타종교 이단 등의 특징과 규모 등을 비교현황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제시한다.

또한 이단이나 타종교에 관련된 동영상 상영, 이단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자는 의미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게임’에 이어, 자신과 가족 친구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기원하는 기도회로 마무리된다.

자기 집이나 교회 주변에 어떤 이단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답사해보고,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을 첨부한 ‘이단지도’를 그려보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신천지 추수꾼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교회들 중에서는 교사와 주일학교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이런 방식의 현장교육 기회를 가지며, 교회 전체의 경각심을 높이기도 한다.

탁 소장은 “지난해 기독신문이 전국 신천지 집회소와 위장교회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하고 공개한 것이 각 교회와 주일학교의 이단예방에 좋은 자료로 활용되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다른 이단단체들의 지도도 차근차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서울신학대의 경우는 학부 교육과정의 일부로 신학생들 각자가 사역하는 지역의 이단지도를 제작하는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음식점 같은 곳에 동네지도가 있어야 하듯, 교회 주변의 ‘종교지도’를 만들어 예배실 게시판이나 벽면에 부착해놓는 것이 사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주일학교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이단예방대책은 교리교육을 강화하는데 있다는 것이 이단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신현욱 목사(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는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서 어린 세대들에게 정통교리와 신학에 대한 토대가 세워진다면 굳이 이단예방교육이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요리문답이나 신앙고백서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바른 성경관과 구원론의 체계를 세워주는 일이 이단 공세로부터 면역력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일학교에서 교리교육을 시행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자칫 교육이 까다롭고 지루하게 이루어질 경우, 어린 학생들이 성경공부는 물론 신앙생활 자체를 기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에서 발간한 어린이제자훈련 시리즈 중 ‘교리학교’(국제제자훈련원)와, 광주동명교회에서 발간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비교해설’ 등은 학생들을 위한 좋은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소요리문답과 신앙고백서를 기초로 ‘라라라 바이블’이라는 이름의 주일학교 교리교육을 실시하는 전주함께하는교회 오명현 목사는 “아이들이 교리공부를 힘들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쉬운 표현과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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