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교적 현장 갖는 의미있는 목회될 것

▲ 조성돈 교수
(목회사회학연구소)
일부 교단을 제외하고는 목회자의 이중직은 공식적으로 금지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보면 목회자의 약 40% 가량이 현재 이중직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 노회에서 보면 많은 이들이 이중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에 대해서 논의를 하거나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 즉 현재 목회자의 이중직은 대부분의 교단에서 사문화된 법규이다.

요즘 개척하는 교회들을 보면 이전처럼 교회당을 먼저 얻고 시작하는 형태는 아니다. 대부분 카페나 작은 도서관의 형태를 보인다. 당연 목회자는 이중직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를 갖는 것은 지금과 같이 고립된 교회의 틀을 깨고 이를 통해서 지역민들과 만나겠다는 의지이다. 이런 형태들을 미국에서는 미션얼교회라고 칭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미션 세이프드 처치라고 한다. 미션얼교회의 의미는 미국도 이제 선교지와 같이 사람들을 찾아가는 목회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미션 세이프드 처치는 기존 성공회당의 형태를 벗어나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회의 형태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교회는 바로 이러한 선교적 마인드가 필요한데 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이중직을 통한 선교적 현장을 갖는 것이다.

이제 목회를 통한 대형교회의 신화는 없다. 아니 중형교회, 더 나아가서는 자립형 교회를 이루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에 전념하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것이 교회의 건강성을 해치고, 생계형 목회를 낳게 되고, 교회의 부패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오히려 자비량 목회의 가능성으로 목회자의 이중직을 보아야 한다. 교회당 얻고 월세 내느라 등골 휘는 목회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면서 오히려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도 이 시대에 의미 있는 목회라고 생각한다.

목회자의 이중직, 막을 수 없다면 양성화가 필요하다. 범법자를 양산해 내는 것 보다는 목회자로서 품위를 유지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이중직이라는 족쇄 보다는 선교적 사역으로 바라본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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