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재 감독회장(왼쪽 3번째)을 비롯한 KGPM 관계자들과 김호진 대표(왼쪽 4번째) 등 OGKM 관계자들이 북한녹화사업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17일 OGKM과 업무협약 … 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
“남북 정부, 사업에 긍정적 … 국민운동 발전 기대”


한국교회가 북한녹화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교회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회(KGPM, 대표회장:전용재)는 10월 1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국을 푸르게(OGKM, 대표:김호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한녹화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실 지난 7월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북한녹화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무엇보다 북한과의 접촉방법, 5·24조치 이후 우리 정부의 대북지원 제한,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GPM는 불과 3개월 만에 산적해있던 과제를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우선 북한과의 접촉을 담당할 OGKM을 주목해야 한다. OGKM 김호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150여회 이상 북한을 방문한 북한통이다. 무엇보다 OGKM은 지난해 12월 26일에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으로부터 65억 그루의 묘목 생산 관련 종자 설비 자재 자금 및 기술자료 지원 등에 대한 위임장을 받을 정도로 북한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김호진 대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한 북한 고위층부터 말단 관리까지 북한녹화사업에 상당한 관심과 열기가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유효기간이 있다고 언급했다. 남북 대화무드가 조성되는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KGPM과 OGKM도 재빠르게 움직인다. 우선 11월 초부터 북한측이 요청한 두만강유역 녹화사업을 진행한다. 두만강유역 회령시와 원정리, 남양리, 새별리에 아깔나무 전나무 소나무 너도밤나무의 종자 10억 개를 보내기로 했다. 곧이어 11월 말에 KGPM과 OGKM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한 가운데 묘목 1만 그루를 원정리에 심는다.

동시에 북한 산림화 3단계 사업도 시작한다. 1단계는 올해 11월부터 2015년까지로 북한 땅에 묘목 3000만 그루를 심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은 북한 내 200개 시군에 종자를 공급하고, 3단계 사업은 200개 시군 양묘장에서 생산한 묘목을 각 시군에 심고, 활착률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GPM과 OGKM는 원활하고 지속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분업화된 조직을 구성하고, KGPM 법인화를 추진한다.

우리 정부와의 협력은 국회의원과 농림부장관을 역임한 KGPM 김영진 상임회장이 맡는다. KGPM은 기독교 NGO 성격을 띠고 정부와 접촉하고 있지만, 투명한 운영과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현재 농림부 산하 법인 수속 중에 있다. 김영진 상임회장은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정부 관계자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협력은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일선에 나서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교단장들이 11월 말 북한 원정리 1만 그루 묘목 심기를 위해 방북할 예정이다. 그때 동영상을 제작하고 한국교회에 배포해 성도의 동참을 호소하겠다는 방안이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교단장들이 먼저 본을 보이고 한국교회에 호소하겠다. 동참을 원하는 교단과 교회와 함께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먼저 시작해 타 종교와 여러 녹색기구와 연대하고, 나아가 전 국민이 함께하는 운동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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