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환 목사(익산 예안교회)

▲ 오주환 목사
요절말씀: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삼하2:14)

아브넬은 잔인하고 못된 지도자다. 자기의 청년 부하들에게 죽음의 게임을 시킨다.

1. 죽음의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이 대목을 개역성경에서는 ‘장난하게 하자’고 번역한다. 전쟁놀이를 시키자, 칼질하게 하자는 것이다. 더구나 자기들끼리 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 부하들을 시켜서 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양쪽에서 어린 부하들만 죽게 된다. 이런 지휘관, 이런 지도자 밑에 있는 사람들은 고생만 실컷 하고, 개보다 못한 죽음을 맞는 것이다.

악한 자들은 생명을 경시한다. 우리는 이런 잔인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지 못하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2. 칼을 조심해야 한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다. 우리의 신체 가운데서 칼과 비슷한 것이 있다.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가장 날카롭게 벨 수 있다. 주먹이나 발로 맞아 상처를 입으면 시간이 지나 저절로 낫지만, 이것으로 인한 상처는 잘 낫지 않는다.

그렇게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이 무엇인가? 바로 ‘혀 칼’이다. 쉽게 뱉은 말 한마디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죽는지 모른다.

3. 헛된 용기 부리지 마라

무모한 일에 목숨을 던지지 말라. 만용을 부리다가 만신창이가 되고, 비참한 인생이 된다. 특히 젊다고 해서 건강에 무리를 가하거나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물질을 거는 사람은 스스로 용감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된다. 먹는 내기를 걸거나, 이로 병을 따거나, 몸을 해칠 수도 있는 게임에 ‘에이, 남자가 되어가지고, 사내가 되어가지고’라는 부추김에 혹하다가는 귀한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될 수도 있다. 남을 해치는 말에 가담하지 말라. 똑 같은 사람이 된다. 남을 혀 칼로 해치는 자리에 참여한 것 같으면 그 자리를 빠져나오거나 그만두자고 해야 오히려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용산 철거민을 진압하는 것이 그렇게 화급한 일이었나? 좀 더 신중을 기하면서, 생명이 다칠지 모르니까 예측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했더라면 또다시 현재와 같은 소모적인 정쟁에 휩싸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모든 지도자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매사에 신중을 기하는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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