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환 목사(익산 예안교회)

요절말씀: 또 자기와 함께한 종자들과 그들의 권속들을 다 데리고 올라가서 헤브론 각 성에 거하게 하니라(삼하 2:3)

사람들 가운데는 종종 바깥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해주면서, 자기와 함께하는 가족이나 공동체에는 낯선 손님 대하듯 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1.고생하며 수고했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본문 2~3절)

어려운 시절에 같이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나도 목회를 하면서 늘 고마운 분들이 있다. 이분들에 대해서는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어느 집사님이 한 공동체에서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교회를 통하여 받은 축복을 다른 지체들과 나누었다는 간증을 들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지 모른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얻는 유익과 행복을 자꾸 배가시키고, 증폭시키고, 또 나누어야 한다. 그럴 때 공동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2.예수님도 자기 사람들을 아끼셨다.(요 13:1)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늘 같이 어울리고, 만나고, 교제하는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 특히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 나의 영향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의 기분 여하에 따라서, 이해 여하에 따라서 태도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가? 내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가? 내가 복음을 소개하고, 예수 믿는 행복을 가르쳐준 사람들을 계속 사랑하고 있는가? 이 겨울에 같이 불러서 된장국이라도 먹으며, 변함없이 그리스도의 순전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3.같이 기다려준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본문 4절)

다윗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지는 꽤 되었다. 골리앗을 처리하고 이리저리 도피생활을 하면서 우선 유다족속의 왕으로 세움을 받기까지는 10~12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드디어 사울이 죽고 나니까 왕으로 옹립된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참고 기다려준 공동체였다. 이들은 다윗을 닦달하거나 몰아세우지를 않고, 다윗을 중심으로 시련도, 고통도 같이 참아주었고, 영광도 같이 누리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서두르지 않고 참고 기다려준 공동체가 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이런 분들을 잊지 않고 격려해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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