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란 무엇인가 (이상규 지음/고신대학교 출판부)
이 교수는 먼저 개혁주의를 신학적, 역사적으로 정의한다. 개혁주의의 별칭인 칼빈주의의 개념, 성경중심주의의 의미, 비슷한 범주의 신학이념인 복음주의를 여기서 비교 설명한다. 특히 이 교수는 여기서 한국의 개혁주의자들이 범하기 쉬운 {독선적 분파주의}를 경계한다. 개혁주의를 지나치게 좁게 정의하여 개혁주의의 이름으로 교회분리를 정당화하는 일이 잦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개혁주의 또는 칼빈주의를 내건 한국 장로교회가 100개가 넘는 교단으로 분리된 것이나, 스코틀랜드장로교회가 18세기에 새빛파(New Lights), 옛빛파(Old Lights), 시민파(Burghers), 반시민파(Anti-Burgers)라며 분열한 것이 그 역사적 사례들이다. 정작 칼빈은 교회분열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범죄행위라 했음에도, 그의 따른다는 교회가 이토록 분열한 것이다.
또 이 교수는 정반대의 위험성도 지적한다. 개혁주의를 지나치게 넓게 규정하여 개혁신학 자체를 모호하게 하는 것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정통주의까지 개혁주의로 간주하는 것은 개혁주의 신학의 경계를 허무는 관용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경우 개혁주의는 복음주의와 구별이 안 된다.
이 책에서 [개혁주의]는 이것을 다른 신학체계들, 곧 사제주의와 루터주의와 아르미니우스주의와 구별하는 장과 칼빈주의 5대 교리를 일목요연 설명하는 장에서 더욱 명징해진다. 또 개혁주의의 역사를 종교개혁기 쯔빙글리와 칼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장들에서는 개혁주의는 하나의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정신의 역사로 더욱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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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홍 기자 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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