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데연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
교인 절반 이상 예배 외 활동 참여
“교회 회복 정체…장기화 막아야”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며 3년여 만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공포했다. 그러나 많은 교회에서 현장 예배 참석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 외 저조한 여러 지표 역시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2월 20일 발표한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에서다.

팬데믹 기간 한국교회 주요 지표를 추적해 발표해 온 목데연은 엔데믹 이후인 지난해 11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전국 담임목사 526명을 상대로 ‘한국교회 과제 발견을 위한 조사’를 각각 실시했다.

목데연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예배’다.

물론 현장 예배 중단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 14%에 불과하던 개신교인들의 주일 현장 예배 참석률은 지난해 11월 72%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기간 52%에 달했던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 참여율을 11%로 대폭 감소했다.

목회자들 역시 코로나 이전 교인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2024년 1월) 성인예배는 87%, 교회학교는 81%까지 회복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성인예배는 지난해 1월, 주일학교는 5월과 비교해 불과 2% 늘어나는 데 그쳐 그 이상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일 현장 예배 회복률과 관련해 성인 예배의 경우, 목회자 절반 이상(54%)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3명(31%)은 회복했다고 답했다. 주일학교는 ‘회복하지 못함’이 63%, ‘회복함’이 25%로 나와 장년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적은 수지만 열에 한두 교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히려 코로나 이전 대비 성장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성장했다고 답변한 나머지 15%(성인 예배)와 12%(주일학교)의 목회자들을 통해 해당 교회 특징을 분석한 결과, △교회 규모가 클수록 △소그룹 운영이 잘 될수록 △목회자의 현 교회 시무기간이 짧은 교회일수록 코로나 이전 대비 현재 회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교회 회복에 관한 긍정적인 조짐도 보인다. 바로 ‘예배 외 활동의 활성화’이다. 예배뿐 아니라 주일 교회에서 친교와 회의, 봉사 등 다른 활동에 참여한다는 교인들의 응답률이 2023년 11월 기준 54%로 조사돼 코로나 이전(2017년 9월 48%) 수준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교회 활동이 더 활발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별히 신앙 소그룹 참석 비율은 52%로 코로나 시작 시기 조사(2020년 4월, 26%)보다 2배나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목회자들은 향후 목회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물음에 팬데믹 기간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주일 현장 예배’(42%)와 ‘교회 공동체성 회복’(40%)과 더불어 ‘소그룹·성경 공부’(34%)에도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편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헌금(91%)을 제외하고는 소그룹(78%), 성경공부(77%), 전도·선교(76%), 지역사회 구제·봉사(78%), 새신자 등록(69%) 등 교회 주요 사역의 회복도 대부분이 아직 80%를 밑도는 현실이다. 교회 침체가 교인들의 신앙 수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목회자들은 사역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데연은 “3년 반 동안 한국교회의 체질을 변화시킨 코로나가 종식되고 삶이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의 의미가 작지 않다”라며 “회복 정체가 장기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결단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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