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무)
이박행 목사(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총무)

최근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역대급 한파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권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가 찾아왔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부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제주도 산지에는 5∼20㎝, 울릉도·독도에는 5∼15㎝의 눈이 내렸다.

전 지구를 덮친 한파는 북극에서 내려온 찬바람이 원인이다. 북극의 빙하는 1980년대부터 30년 간 평균 면적보다 약 13% 줄었다. 미국 해양관리국이 관측한 지난 해 7월부터 9월 사이 북극지역의 평균 기온은 6.4도로, 1900년 이후 가장 높다. 이렇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따뜻해진 북극이 한반도 등 중위도 지방에 이례적인 추위를 몰고 온다고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폴라보텍스’라고 부르는 북극의 찬바람은 평소 북극 상공을 맴도는 제트기류에 단단히 갇혀 있다. 하지만 햇빛을 반사하던 북극의 얼음이 녹아 수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형성되고, 제트기류가 교란돼 바람이 내려오게 된다. 향후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돼 강한 추위를 매 겨울마다 마주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마을회관마다 냉·난방비를 지급하여 주민들이 모여 추위를 견디도록 돕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는 노후 창문과 보일러 교체, 단열재 시공, 난방비를 지원한다. 담당 공무원과 복지사가 수시로 전화로 문안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주택 환경을 살피고 필요한 것을 개선해 준다. 

그렇다면 교회의 안위와 유지를 위해 총회는 무슨 조치를 하고 있을까?

예장합동 교단 교회자립개발원 통계 보고(2023. 7. 27. 현재)에 의하면 교세현황이 국내 노회 수 158개, 교회 수 1만 1238개에 이른다. 이를 재정규모로 나눠보면 지원교회 2449개, 자립교회 2647개, 미래자립교회 3319개, 미보고교회 2823개로 파악된다. 기도처까지 합하면 대략 6500개소가 미자립 상태에 놓여 있다.

교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에서 실시한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2021. 7월)에 의하면 50인 이하 미래자립교회의 목회자 사례비가 평균 70만원이었다. 코로나 이후 소형교회 형편은 더욱 열악해졌다. 이런 여건에서 이례적인 강추위를 대비할 여력이 전혀 없을 것이다.

미래자립교회의 효과적 겨울나기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자립개발원을 통해 미래자립교회 난방 실태를 파악하고 소요자금을 파악한다. 둘째, 총회와 기독신문을 통해 겨울 난방비 특별지원 모금운동을 시행한다. 셋째, 8개 권역별로 미래자립교회 난방 대책 및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넷째, 노회 및 시찰 단위로 겨울나기 교회 자매결연 맺기를 전개한다. 다섯째, 총회와 노회가 협력하여 미래자립교회 노후시설 개선 및 난방비를 지원한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더욱 빈번해 질 것이다. 일회성 구호활동보다는 항구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미래자립교회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자체적으로 난방비를 충당할 뿐만 아니라 남는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여 교회 자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좋을 것이다. 교회 난방과 자립도 돕고, 지구온난화에 대처하여 지속가능한 삶을 촉진시키는 이중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 산하 기관은 해외 수련회를 지양하고, 대면회의를 줌 회의로 전환하는 등으로 비용을 아껴 총회 구성원 모두가 따뜻한 겨울나기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기를 바란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약 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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