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균호 선교사
(GMS 일본지역선교부 대표)

202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으나, 가까운 일본 열도는 대지진으로 눈물 속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1월 1일 오후 4시 10분경 일본 서쪽 토야마현(富山県)에서 진도 7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이 있다.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이시카와현 내의 사망자는 220명, 부상자는 무려 1000명을 넘었다. 행방불명자도 26명(와지마시 22명, 스즈시 4명)에 달하고, 주택피해는 1만1297동에 이른다. 지금도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사망자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시카와현 내의 피난소 402개소에 모두 2만797명이 생활하고 있다.

일본 선교사들은 13년 전인 2011년 3월 11일 동북 해안에서 발생한 대지진(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과 아픔을 경험했다. 그때 일본 선교사들은 당연하다는 듯 전심전력으로 구호에 힘썼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재해지역 해안가와 피난소를 두루 다니며, 한국교회에서 보내주신 생수, 구호미(米), 구호물품 등을 전달했다. 이후 2016년에 쿠마모토지진이 발생했고, 이번에 레이와로쿠넹노토한토지진(令和6年能登半島地震)이 발생한 것이다.

자연재해가 일본만 당하는 것은 아니다. 포항에서도 2017년 11월 지진이 발생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지진과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지구촌에 자연재해 위험성이 없는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일본은 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자연재해의 위험 속에 처해 있다. 일본은 열도 아래를 지나는 지각 플레이트 판이 4개나 겹쳐 있어, 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유난히 높다. 잊을만하면 대형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일본 선교사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프다. 그런 가운데 선교사들과 교회, 그리고 성도들은 주님을 앙망하며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선교사들과 일본교회는 오직 하나님이 천지를 주관하시며, 이재민들의 상한 심령을 위로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조국 땅 한국교회에 부탁드린다. 금번 대지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더욱 일본 선교에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사가 주님 오시기 전에 한 영혼이라도 더 주님께 인도하는 선한 이웃이 되길 바란다. 크리스천이 아직도 0.3%에 불과한 일본 땅에 한국교회 모든 교단과 교회과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러기 위해 먼저 이번 대지진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이재민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재해지역 수많은 피난소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사랑의 물품과 헌금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사랑으로 귀한 생명을 우선 살려내야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다. 한국교회가 이번 대지진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선한 기회로 활용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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