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교단 교계 결산…전도와 다음세대 양육 최선 다했다
교회개혁 고삐 늦추지 말고 반기독교 공격 한 목소리 맞서야

2023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새해에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다가올 2024년 오직 하나님만 높임 받으시는데 우리를 사용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2023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새해에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다가올 2024년 오직 하나님만 높임 받으시는데 우리를 사용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코로나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어 교회는 안정을 찾아가기에 안간힘을 썼다. 교세는 좀체로 회복되지 않았고 교회에 대한 호감도도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주저앉아 있지만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교회와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고 공격적인 전도 활동으로 역전의 상황을 꾀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교단과 교계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교단은 전도를 돌파구로 삼아 승부수를 던졌다. 샬롬부흥운동본부가 주관한 전 교단적 전도 운동은 6개월의 대장정을 거치며 교단에 전도의 열풍을 일으켰다. 거의 모든 노회에서 참여했고 총동원전도주일을 통해 많게는 500여 명의 새신자를 맞아들인 교회도 나왔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전도이고 전도는 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줬다.

다음세대 소멸을 해결하는 길도 전도다.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는 전국 유소년 풋살대회와 청소년 개혁주의 세계관 스피치대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도 신학 포럼을 열고 생명존중주일을 제정하는 등 노력했다.

교회의 리더 역할을 할 목회자 양성 대책 마련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최근 신학대학 신입생 응시율이 1대 1 이하를 연속 기록하고 있어 향후 10년이 지나면 교단 목회자 1180여 명이 부족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교단은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연도별 은퇴 목회자 숫자와 청빙 가능한 경력 목회자 수를 비교한 자료를 내놓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목회자 양성의 산실인 총신대학교도 안정에 들어갔다. 4월 신임 총장과 이사장이 선출됐고 총회도 새 출발을 하는 총신을 위해 발전기금 10억원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금권선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2년간 예비 후보들이 사전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선거법을 개정했다. 장로부총회장 입후보자가 탈락한 바를 간과하지 않고 저변에 뇌물 수수가 있었다는 것을 밝혀내고자 노력했다. 총회 임원회와 감사부가 앞장서고 전 교단이 주목하는 가운데 희대의 뇌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교회 지도자들의 성범죄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졌으나 노회와 교단은 법에 따라 단호한 심판을 내리지 못했다. 지도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전도의 문을 막는 것이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밖에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사고시 응시권을 줄 수 있느냐는 문제가 9월 총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제주선교센터는 시작은 열의에 넘쳤으나 현실을 감안해 기념예배당을 짓는 수준으로 조정되는 추세다. 충남노회 폐지 후속으로 신설 노회를 설립하는 일도 진통을 겪으며 진행 중이다. 전도하기는 어렵지만 전도를 막는 일은 쉽다. 교단이 잘못된 일에 대해 엄중히 징계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해 잘한 일을 치하하므로 부흥을 넘어 개혁의 길을 가야 한다.

교계의 최대 이슈는 올해도 동성애 반대운동이었다.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이 동성애 반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성애 합법화 운동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졌다. 한편으로는 국회의원들이 나서 연이어 법안을 상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국에서 퀴어축제가 열려 국민의 마음에서 경계의 빗장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성애 문제는 향후 계속적인 교계의 이슈가 될 것인 바 지치지 말고 마음을 모아 반대운동에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어려운 가운데 이웃을 돌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국내 각종 사고와 재난은 물론, 튀르키예 시리아 등에서 발생한 참사를 구호하는 데 앞장섰다. 국가와 사회의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통일 선교를 위한 10개 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가 5월 공식 출범한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운동 등 반기독교 세력, 이단, 확산하는 반기독교 정서, 인공지능의 도전 등을 뚫고 나가야 한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성경대로 살기에 힘쓰므로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는 데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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