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하 교수(총신대·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교수(총신대·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교수(총신대·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대화형 인공지능이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관련 도구로는 OpenAI의 챗GPT, 구글의 Bard 등을 들 수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일상어로 입력한 질문의 의미를 파악해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정연한 대답을 제시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로 몰렸다.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 무료 프리뷰를 출시 후 불과 5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에 도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 공학처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분야뿐 아니라 사회학, 교육학, 철학, 신학 분야에서도 논의가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매체의 출현은 리터러시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리터러시’(literacy)란 일반적으로 텍스트 즉, 문자를 쓰고 읽는 능력을 의미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언어가 구성하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새로운 리터러시가 요구되고 있다. 교회교육에서도 세상의 과학기술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는 차원에 머무르는 식의 성급한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그 사례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온라인예배의 대안으로 시작된 메타버스 열풍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금세 사라져 버린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첨단기술을 수용할 때는 관찰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리터러시 역량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대화형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을 교회교육에 적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 기술이 교회교육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는 리터러시의 관점에서 세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 기술을 교회학교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단순한 물음을 넘어서서,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을 교회학교에 사려 깊은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교회교육 사역을 지원하는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특별히 Chat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은 학습을 강화하고 토론을 유도하며 기독교 신앙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첫째, 성경 공부 도우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성경 이야기, 주요 인물에 대한 정보와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신앙 이해를 촉진한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신앙의 원칙을 설명하고 강조할 수 있다. 셋째, 신앙적 질문에 대한 담론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기독교와 신앙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보다 심층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신앙적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교회학교에서 사용할 학습 자료, 예배 순서, 교육 자료, 그림, 찬송가 가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사용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교사, 교역자를 대신하는 것이 아닌 보완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비판적 사고를 장려하고, 신앙과 신학적 문제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는 심사숙고하고 검증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교육 환경에서 AI 도구를 사용할 때 개인 정보 보호 및 윤리적 사항을 고려하고, 기독교 교육의 가치와 원칙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독교 교육에서 AI 도구를 활용하는 데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학문적 정확성과 신앙적 신뢰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리터러시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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