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위 지시 합의서에 양측 서명
“은혜로운 분위기 속 분립 기대”
분립위 “명확한 절차 따라 달라”

분립위원들이 서울한동노회 양측 관계자들을 불러 입장을 청취하고 있다.
분립위원들이 서울한동노회 양측 관계자들을 불러 입장을 청취하고 있다.

서울한동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김성환 목사, 이하 분립위)가 양측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 ‘지시사항 합의서’를 이끌어내는 등 매끄럽고 공정한 활동을 선보였다. 양측 역시 상호간 갈등 없이 분립위의 지도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 분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립위는 11월 30일 총회회관에서 제3차 회의를 열었다. 분립위는 이날 회의에서 노회장 오인환 목사 측(이하 A측)과 서기 오준규 목사 측(이하 B측) 대표자 3명씩을 출석시켜, 양측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분립위는 미리 준비한 ‘서울한동노회 분립위원회 지시사항 합의서’를 회람토록 하고, 양측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합의서에서 양측은 교회 및 회원에 대해 행정적 불이익이나 제재조치를 하지 않고, 분립위의 허락 없이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각 교회들이 공동의회를 통해 A측 또는 B측에 소속할 것을 결의하고, 회의록을 분립위에 제출하겠다고 합의했다.

양측은 미리 준비한 조직교회와 미조직교회 명단도 분립위에 제출했다. A측은 2024년 4월 당회 조직 예정인 교회 한 곳을 포함해 총 23개 조직교회와 6개 미조직교회 명단을 제출했다. B측은 18개 조직교회와 12개 미조직교회 명단을 제출했다. B측은 “미조직교회들 가운데 네 교회는 이미 장로고시 청원이 노회에서 통과된 상태로, 장로고시 절차만 통과되면 노회 분립 요건인 21당회를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립위는 구 군산동노회 소속 교회 관련 자료들도 확인했다. 군산동노회가 당회 수 부족으로 노회 폐쇄 청원을 했고, 이에 107회기 총회임원회가 10개 교회의 서울한동노회의 이명이적 요청을 허락한 것 등을 회의록을 통해 확인했다. 또 A측 제출 서류에 군산동노회에서 이적한 10개 교회가 포함된 것도 확인했다.

양측은 분립위의 지도에 따라 분립 과정에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A측 김상기 목사는 “양쪽이 서로 껄끄러워하거나 비토하지도 않고, 은혜롭게 분립을 진행하고 있다. 분립위의 지도에 잘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B측 오준규 목사도 “몇 년 동안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양보하면서 평화롭게 분립하자는 분위기다. 협조도 잘 되고 있다. 분립위의 지도에 따라 평화롭게 분립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분립위는 양측의 호의적인 입장에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평화롭고 빠른 분립을 위해서는 명확한 절차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각 교회들이 공동의회를 통해 소속할 노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12월 중에 공동의회를 개최하고 회의록과 주보 등 제반 서류를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위원장 김성환 목사는 “양측 모두 분위기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분립위도 평화로운 분립을 목표로 법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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