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목회자와 사모 등 사역자 섬겨
한국교회 7000여 목회자 부부 “회복의 시간”

“동역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6500석 규모의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목회자와 사모 등 사역자로 가득 찼다. 10월 23일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7000여 명의 사역자들은 사랑의교회의 따뜻한 환대에 뜨겁게 환호했다. 지난해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를 주제로 첫 〈한국교회 섬김의 날〉(이하 한교섬)의 막을 올렸던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가 ‘부흥의 첫걸음, 온전한 제자의 삶’을 주제로 두 번째 한국교회 섬김의 시간을 마련했다. 팬데믹 시절의 회복을 넘어 부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다시, 함께 내딛자는 취지다.

제2회 한국교회 섬김의 날은 ‘온전한 제자의 삶을 통한 부흥의 첫걸음’을 모토로 했다.  7000여 명의 목회자 부부와 사역자들은 말씀에 집중하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뜨겁게 간구했다.
제2회 한국교회 섬김의 날은 ‘온전한 제자의 삶을 통한 부흥의 첫걸음’을 모토로 했다. 7000여 명의 목회자 부부와 사역자들은 말씀에 집중하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뜨겁게 간구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한교섬 첫날 개회예배를 통해 위로와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한교섬 첫날 개회예배를 통해 위로와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께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께 가장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그간의 사역 가운데 받은 상처와 어려움을 모두 털어내시고 다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교섬에 참석한 목회자 부부를 향해 오정현 목사가 전한 첫 메시지였다. 오 목사는 올해도 한교섬 첫날 아침 우면산에 올랐다. 귀한 시간을 내어 사랑의교회를 찾은 모든 참석자가 새 힘을 얻고 도움을 얻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간구했다. 이 같은 바람은 교회의 것이기도 하다. 교회 설립 45주년을 맞아 더 큰 의미를 주는 제2회 한교섬은 사랑의교회가 교단과 지역을 초월해 한국교회 목회자 부부를 섬기기 위해 마련한 맞춤식 콘퍼런스다. 교인들도 대거 봉사자로 자원해 이들을 향한 교회의 마음을 물심양면으로 전했다.

사랑의교회는 올해도 코리안크리스천필하모닉의 특별 연주를 통해 문화의 향연과 은혜의 찬양을 함께 선사했다.
사랑의교회는 올해도 코리안크리스천필하모닉의 특별 연주를 통해 문화의 향연과 은혜의 찬양을 함께 선사했다.

특별한 시간, 정성 담은 섬김

사랑의교회는 다채롭고 알찬 구성으로 한교섬을 진행했다. 첫날의 키워드는 ‘부흥’.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온 목회자 부부에게 부흥은 절박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다 함께 참되고 진실한 목자가 되자”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목자의 심정으로 진실한 기도를 드리는 것이 부흥의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부흥의 메시지는 계속됐다.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는 화상 설교를 통해 “주님의 대사명 완수를 위해 담대히 목회의 길을 가자”며 부흥의 방향을 제시했고 클린턴 아놀드 교수(바이올라대 탈봇신학대학원)는 강단에 올라 부흥을 위한 전신갑주의 필요성을, 크리스찬 소니아 목사(루마니아 호프교회)는 예수님의 진실한 제자로 흔들림 없이 부흥을 향해 나가자고 강론했다.

뜨겁게 말씀이 선포된 사랑의교회 본당 예배당은 이내 오케스트라 콘서트홀로 모습을 바꿨다. 김홍식 장로가 이끄는 코리안크리스천필하모닉의 특별(Gala) 공연은 목회자 부부에게 고품격 문화의 향연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크리스천 성악가들의 영감 있는 성가도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해 사역 현장에서 부침을 겪어 온 목회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다. 문화 공연을 마치자 예배당은 곧 기도원이 되었다. 7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통성으로 뜨겁게 간구하며 회복과 부흥,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을 갈망했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 한교섬 첫날 저녁에 가진 산기도회. 참석자들은 기도의 지팡이를 붙들고 목놓아 기도했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 한교섬 첫날 저녁에 가진 산기도회. 참석자들은 기도의 지팡이를 붙들고 목놓아 기도했다.

이처럼 첫날이 부흥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둘째 날은 제자로서의 온전한 삶을 부흥의 병기로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사랑의교회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편으로 ‘온전한 제자의 삶’을 제시하며 순장반, 온전론 등 교회가 일궈 온 제자훈련의 실제를 공유했다. 아울러 6가지의 선택 강의도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중 ‘성경을 깊이 묵상하라’는 주제의 박희천 목사(내수동교회 원로)의 관록 있는 강의는 목회자로 하여금 설교자로서의 정체성과 헌신을 일깨웠다. “만일 하나님께서 저를 성도가 단 한 명뿐인 낙도 오지의 교회로 보내신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말씀을 먹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년 97세 목회자의 열강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시골 교회 목회자라고 기죽지 마세요.” 한교섬 이튿날 선택특강에서 열강하는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97세). 박 목사는 ‘설교의 두기둥’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 성경의 야성을 지닌 설교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시골 교회 목회자라고 기죽지 마세요.” 한교섬 이튿날 선택특강에서 열강하는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97세). 박 목사는 ‘설교의 두기둥’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 성경의 야성을 지닌 설교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회복과 도전, 다시 부흥을 향하여

지난해 첫선을 보인 한교섬은 목회자 부부 5596명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회복과 부흥을 위한 이틀간의 커리큘럼 외에도 3200여 개 교회에 사역 물품과 40일 캠페인 자료를 지원하는 등 말 그대로 목회자와 교회의 필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역력했다. 올해는 7000여 명에 달하는 목회자 부부가 한교섬 참여를 신청했다. 1회 대회 참석자들이 사랑의교회의 환대와 마음 씀씀이를 기억하고 주변에 입소문을 낸 모양이다. 지난해 참석을 원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못했던 목회자 부부도 대거 포함됐다. 온라인 신청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한교섬 첫날 진행된 현장 접수에는 1000여 명의 목회자와 사역자가 몰려왔다. 참석자 중 95%가 교인 수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였다. 예장합동총회가 가장 많았고(43.4%) 예장통합(14.8%), 예장백석(9.8%), 기독교대한감리회(5.9%),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5.6%) 등 교단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한교섬의 핵심 대상은 작은 교회, 미래자립교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정현 목사는 첫 시간부터 이들 목회자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교회 규모와 지역, 교단에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모든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사랑의교회는 동역자인 목회자 부부와 온전한 제자로서, 함께 부흥의 길에 서기 위해 양질의 집회와 〈온전론〉과 같은 소프트웨어 등 사역 공유의 시간을 도모했다. 또한 TV, 태블릿PC, 승합차 등 작은 교회들을 배려한 실제적인 물자 제공도 목회 사역자들을 감동시킨 섬김이었다. 사랑의교회 성도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다. 2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7000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의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이동 때마다 안전띠와 지휘봉으로 각별한 섬김을 보였다.

자원봉사자 신호철 집사는 “사랑의교회가 목회자분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은혜요, 큰 감사”라며 “주의 사역자들을 섬기는 시간이 교회에도 큰 유익이 된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수도권 외의 지역(41.2%%)에서 참석한 사역자들에게는 교인 홈스테이를 포함해 상당한 규모의 숙소를 제공했다. 식사는 교회 주변의 식당에서 가질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해 지역 상권에도 유익을 끼쳤다.

김은희 목사(용인 은혜교회·기하성)는 한교섬을 통해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과 도전을 받았다며 “한교섬이 제자훈련을 목회 현장에 적용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인수 목사(빛과소금교회)는 “‘대형교회에서 하는 잔치겠거니’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시간마다 은혜와 깨달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많은 참석자가 “사랑의교회가 한국교회를 향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목회자로서 정체성과 소명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등 한교섬에 대한 호평을 남겼다.

“모처럼 한 마리의 양이 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많이 울었다.” 

한 목회자의 고백처럼 사랑의교회 한교섬은 한국교회 목자들을 다시 일으키는 회복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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