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ㆍ교회협, 규탄 성명 발표
희생자 애도 및 평화적 해결 기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전쟁을 규탄하며 양측에 모든 폭력과 군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11일 ‘대학살과 재앙의 전쟁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 성명에서 먼저 전쟁의 원인이 된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로써 대학살이자 완전한 재앙으로 규정하며, 특히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이어 하마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민간인 학살 중단을,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와 보복 공격 중단을 각각 주문하며 양측이 평화와 화해를 넘어 전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전쟁 중단과 양국의 인질 석방 등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를 당부했다. 제3세계를 향해서도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과 전쟁 종식에 외교적 협조를 요청했다.
한교총은 또한 전 세계 평화의 위협과 무고한 생명이 희생됨에 한국교회를 대표해 깊은 우려와 더불어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과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교총은 더불어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도 참석해 현지 상황을 전하고,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강연홍 목사, 이하 교회협)도 같은 날 국제위원회(위원장:박원빈 목사)를 통해 긴급 성명을 내고, 모든 폭력과 군사적 행위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회협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 살상과 해소될 수 없는 갈등과 반목, 증오를 양산하는 것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을 낳을 뿐”이라며 무자비한 폭력이 난무하는 분쟁의 땅에서 인간의 존엄과 기본적인 권리마저 상실돼 버린 채 고난의 시간을 걷고 있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해당 지역에 정의로운 평화가 임하기를 소망했다.
한편, 충돌 9일째인 15일 현재까지 집계된 양측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