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정신과 전문의 공유

불안 10.6%, 우울 15.9%, 탈진 35.8%, 공황장애·섭식장애 7.3%. 지난해 말 목회자가 3개월간 경험했다고 밝힌 증상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6개월 후 유사한 내용의 데이터 결과를 발표했다. 목회자가 목회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66.7%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이 중 21.2%는 ‘무기력증’이었고 15.9%가 ‘피로감’이었다.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목회자에게 우울증과 불안증, 공황장애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질병으로 치부하는 시선들이 많다. 당사자인 목회자도 마찬가지. 우울과 공황장애로 힘겨워하는 목회자와 사모, 그 자녀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내색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곤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은 망설이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병원을 찾아 가거나 추천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추천 또는 소개를 받으려면 자신에게 마음의 병이 있음을 누군가에게 알릴 수밖에 없으므로 주저하게 된다. 어디 목회자와 사모가 마음 편히 진료받을 수 있는, 맞춤형 의료기관이 없을까?

“목회자 전용, 맞춤형 의료기관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그리스도인 정신과 전문의가 있는 의료시설이라 하겠습니다.”

목회자이면서 정신의학 전문의인 최의헌 박사(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말이다. 그는 목회자 부부에게 그리스도인 정신의학자는 동질감을 줄 수 있기에 신뢰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런 의료인을 어떻게 찾아 만날 수 있느냐는 것.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홈페이지에는 전국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목회자나 사모가 접근하기 수월한 기독 정신과 의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 박사의 말대로 대한기독교정신과의사회(회장: 최의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료 네트워크’를 공개하고 있다. 전국의 그리스도인 정신과 의료인의 정보를 정리해 두었다. 서울(73), 경기·인천(39), 충북·대전(13), 전북(2), 전남(5), 경북(9), 경남(12), 제주(1) 등 총 154곳이다. 해당 지역의 정보를 클릭하면 정신과 전문의와 병·의원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과 치료는 불신앙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박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기독교정신과의사회는 ‘기독교적 관점으로 정신질환 이해하기’와 같은 영상 콘텐츠와 정기 세미나, 회원 전문의들이 쓴 서적 등으로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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